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 한 여자의 단기 속성 결혼 성공기
이진영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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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서른여덟'.

남자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늦은'


그런 그녀가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단기 속성과도 같은 그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력을 보았습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책을 냅니다.

연애와 결혼 뿐만아니라 출판까지도 '단기 속성'인 그녀.

이미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일까......!


평일에는 일에 몰두하고 주말에는 동호회를 가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오늘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연애'를 떠올리게 한 건 다름아닌 '지루함'과 '심심함'이었습니다.

평일은 어찌어찌해서 시간이 흐른다지만 주말이 되면 약속 잡기도 쉽지 않아 결국 혼자.


그러다 엄마의 결혼을 매칭해준, 엄마가 결혼한 지 40년 만에 A/S를 해 준 '순희 고모'.

이 고모의 한 마디는 저 역시도 뼈때리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마흔다섯에는 외로울 거야. 애는 없어도 결혼은 해야 해.' - page17

아마 이 말이 '결혼 장려 에세이'라는 것에 과감히 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순희 고모가 소개시켜준 남자.

은근히 끌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인연이었겠지요.

그를 만나고 나서 이 남자는 오랫동안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가 두 번째 만남에서 사귀자고 하면 예스라고 대답할 생각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와의 만남.

그녀의 집과 그의 회사, 그녀의 회사와 그의 집은 2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애간장 녹이면서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 중에서도 답답했던 그의 태도.

"조심해서 들어가. 도착해서 전화할게."


내 귀를 의심한다. 여기까지 와서 간다고? 인사만 하고 다시 간다고?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두어 발짝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본다. 그가 제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건 집에 데려다준 것도 아니고, 안 데려다준 것도 아니다. 터덜터덜 귀가한다. - page 57

택시를 타고 집 앞 큰길까지 데려다준 그의 순진한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그저 손을 흔들며 집에 보내주는 모습은 저 역시도 '헉'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와의 연애를 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와의 헤어짐을 결심한 그녀.

그와 커피숍에 마주앉아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이틀......

그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던 그 때.

그가 만나자는 문자를 남깁니다.

자존심 보단 호기심이 앞선 그녀는 그와 만나게 되고 그의 사정을 들으면서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연애는 시작하게 되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이야기.


저에게 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잘 살아야 한다. 싸우더라도 하루 안에 화해하고."

"자주 올게. 엄마도 놀러 와."


엄마와는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냈다. 좋을 때도 많았지만, 투덕거리고 싸우기도 했다. 주로 결혼 문제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는 나를 오래된 가구 취급 했다. 몇 년 더 있다가는 재활용 스티커가 붙여져 배출될지도 몰랐다. 나의 출가를 엄마가 마냥 좋아할 줄 알았다. 현관 앞에 선 엄마의 얼굴에 서운함이 비쳤다. 고작 지하철로 한 정거장, 버스로 10분 거리다. 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다. 엄마가 글썽거리기 전에 집에서 씩씩하게 나왔다. - page 158 ~ 159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서른이 되었을 때, 얼른 시집을 가야한다며 안달복달을 하시던 어머니.

그렇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밤마다 몰래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

결혼식에선 서로 눈도 못 마주치고 엄마가 건넨 편지를 들고 첫날밤 그렇게나 눈물을 흘렸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현실부부가 된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만났는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변할 수도 있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 부부는 사랑할 것이다.

남은 모든 계절을. - page 243

그들의 사랑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결혼을 하고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단기속성으로 신혼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결혼한 지 5년차가 넘어가는 지금.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예전의 우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땐 그랬는데......'

아련한 추억이, 그리고 다시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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