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접어든 요즘.

사실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앞자리가 '3'에서 '4'로 변한다는 것.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마흔이 되면 몸과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면서 이때부턴 자신의 삶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기에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했었습니다.

또한 책들도 '마흔'에 관련된 책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마냥 다가오는 '마흔'이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대변해서일까......

이 책의 제목에 솔깃하였습니다.

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그리고는 이어진 문구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막상 나이 들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저자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와 함께라면 왠지 마흔도 기다려질 듯 합니다.


<'중년의 위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중년의 위기가 오는 시점은 이제 더 이상 좋아질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 때다. '이제 인생의 전성기는 지났어, 이제는 나빠질 일만 남았어'라는 생각이 들 때 사람은 휘청거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나갔던 과거로 방향을 돌리고 자꾸만 과거지향적으로 사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 page 84

이를 대처하기 위해선 인간의 '유한성'을 생각해야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슬픈 주제지만 살아갈 힘을 선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제 뭔가를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미루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전에 '언젠가'라는 단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page 87

그렇기에 예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꿈을 좇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용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중년의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특권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한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삶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데서 나오는 강함이 있다. 우리의 존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자각은 '그럼에도, 아니 그 때문에' 삶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고, 더 충만한 삶을 살도록 해준다. 살고, 사랑하고, 일상을 향유하고, 열정을 실현하고, 만족과 감사를 느끼도록 해준다. 죽음과 슬픔을 느끼는 깊이에 비례하여, 꼭 그만큼, 삶에 대한 기쁨이 생겨난다.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긴 터널을 지나 밝은 빛에 다다를 것을 아는 데서 나오는 강함도 있다. 가슴속에 아픔을 지닌 채로도 삶을 충만히 살아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통찰력을 지닐 수 있다면, 나이 들어가는 것은 특권이다. 감사한 일이다. - page 124 ~ 125

머리로는 알지만 차마 가슴으로는 알고 싶지 않은......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라. 젊은이들이 이상적인 꿈을 더 이상 꾸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가! 그러나 아무 말 없이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도 내가 "너도 내 나이 돼봐"라고 말하던 예전 선배들과 같은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그냥 속으로만 그렇게 말하고 만다는 것뿐이다. 그런 말은 늙어가는 사람들의 무의미한 앙탈에 불과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게 인생이다. 내가 중년의 위기와 주름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으면 70대 어르신들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느냐는 표정으로 자신들의 퇴행성 관절염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는 나도 70대가 될 것이고, 젊은이들은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새로운 젊은이들을 만날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게 반복된다. - page 140 ~ 141

결국 세월이 흐르는 것, 그리고 내가 늙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이기에 그저 마음 열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흔이 된다는 것이 두려웠던 이유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던 미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한다고 오지 않을까?

어차피 다가오는 것이라면 마음 열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

인생이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청춘보다 다가올 중년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가올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