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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4월
평점 :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를 만났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내 없이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아빠들을 보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때론 웃고, 가슴 찡한 감동도 느끼곤 하였습니다.
'봉태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깊었기에 처음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였습니다.
그 전 작품이 워낙 강하고 독한 나쁜 이미지가 있었기에 더 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니, 보기만해도 그저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게끔 했던 봉태규, 시하 부자.
이제는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마저 들었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연기가 아닌, 예능도 아닌, 작가로써 말입니다.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이번엔 딸아이를 꼬옥 안고있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딸바보'의 면모가 들어났습니다.
꽤나 진지하다는 그의 가족 이야기.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결혼을 하고 난 후 가장 큰 고민은 이것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 page 13
저 역시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을 때 했던 고민이었습니다.
'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직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어진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장모님께서 나에게 '아빠가 한 번 불러보라'고 재촉하신다. 쑥스럽게도 하고 입이 잘 떼어지지 않았다. 아주 어렵게 "시하야......"하고 불러봤다.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불러보라는 장모님 말씀에 "시하야, 아빠야." 하고 다시 한 번 불렀다. 신기하게도 끔뻑이면서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빠야, 아빠. 시하야, 내가 아빠야."
그래. 이거면 충분하구나. - page 17 ~ 18
처음으로 아이에게 말을 건넸을 때 아이가 나에게 보여준 반응.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찡긋 거렸던 그 때의 그 모습.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했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도 성장한다고 하였습니다.
육아란 대를 물리면서 전달되는 거라 생각한다. 부모에게 내가 어떤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랐는지, 어릴 때부터 독립할 때까지 차곡차곡 쌓인 것 중 내 아이에게 좋은 건 물려주고 안 좋은 건 물려주지 않는 것. 그 다음엔 내 아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그리고 또 다음 아이에게...... 이렇게 유기적인 형태로 묶이는 것. 그렇게 하나의 가치와 철학이 쌓이면 비로소 내 아이의 교육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 page 73
아이를 키우면서 가자아 많이 하는 것이 후회와 반성이다.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앞으로도 SNS 쪽지에는 답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 혹시라도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 그래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빠라서 행복하다는 것, 우리 시하를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 것, 끝으로 우리 모두 괜찮다는 것. - page 76
이 말만으로도 그에게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 괜찮다는 것.
아마 '부모'가 처음이기에, '좋은 부모'란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나 정말 괜찮은걸까?'
누군가에게 묻고 싶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한 말.
하지만 그가 괜찮다고 하니 그동안 말못했던 고민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이야기 속엔 가족이 있었고, 그의 시선이 있었고, 생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하지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
되돌아보면 내 이야기같던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평범했던 그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한 위로로 전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