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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일본 만화 작가 '마스다 마리'를 좋아합니다.
그녀의 만화 속에도 30대 여성 '수짱'.
수짱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냥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곤 합니다.
공감도 되고 위로도 받을 수 있기에 짬이 날 때면 가볍게 그녀의 책을 꺼내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에도 30대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루키짱'
닮은 듯 닮지않은, 오히려 수짱보다 더 세련미가 엿보이는 그녀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그녀의 직업은 병원 원무과에서 일을 받아 재택근무를 하는, 그래서 거의 주무대가 '집'인 마키짱.
그녀의 취미는 우표 수집과 어린이 도서관 탐방.
30대이기에, 어린이 도서관을 다니기에 '자전거 수리 아저씨'에게 '아줌마'라는 착각을 일으키곤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은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느껴집니다.
루카짱의 태연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빨래가 마르지 않을 때.
입을 옷이 점점 없어져 나중엔 레인코트를 입고 요리하는 루카짱.
그리고 날이 저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와아~
파자마다!
마음이 편해지는 한때.
짜증날법도 한데 '파자마'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루카짱.
그리고 또 그녀다움이 빛을 발하는 이야기.
제대로 된 남자도 없고 날씨마저 마음에 안 드는 친구 '엣짱'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가 계속 오면
어머, 덕분에 도로가 반짝반짝해~
더울 때는
그래, 여름에는 푹푹 쪄야 제맛이지~ 이렇게
그건 인내심 대회 아니야?
기분은 마음에 달린 것. - page 108 ~ 109
저도 나중에 이런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덕분에 도로가 반짝반짝하네~"
라며 아이 손을 잡고 물웅덩이에 첨벙! 해 보아야겠습니다.
루키짱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봅니다.
누가 뭐래도 어때!
그냥 나답게!
내가 원하는대로 살면 되는거지!
라고 말입니다.
정말이지,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은, 오히려 오랜 친구같은 그런 '루키짱'이었습니다.
루키짱을 만나고나니 조금은 '여유'라는 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녀가 조금은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그때도 반갑게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안녕~루키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