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유리병 편지 1~2 - 전2권 - Flaskepost fra P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강렬한 책 표지에 이끌렸습니다.

그리곤 이어진 문구.

'살려 주세요'

저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습니다.

유리병 편지』 


3일째 그곳에 갇힌 두 아이, 형과 동생.

그들을 납치한 범인은 잔에 붉은 피를 한 방울씩 떨어뜨린 다음 마시라고 했다. 먼저 마시라고 한 뒤에야 그는 물속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를 형제에게 말해 주었다. 두 형제는 금지된 피가 섞인 물을 마셨고 따라서 형벌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수치심이 갈증보다 더 그들을 괴롭혔다. - 1권 page 8

어떻게 해서든 이 곳을 빠져나가야하는 두 아이.

형은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쇠사슬이 묶인 몸으로 필요한 것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벽에 바른 타르를 긁어모으기.

병.

바닥의 판자를 뜯어 얇은 나뭇조각.

그리고 그가 깔고 앉은 신문지.

그는 신발 한 짝을 벗고, 나뭇조각으로 발바닥을 아주 깊게 찔렀다. 너무 아파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러고 나선 줄줄 흘러내리는 피를 신발에 받았다. 깔고 앉은 신문지를 크게 찢어 등 뒤에 놓고 날카로운 나무 가시에 피를 묻힌 뒤,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뒤로 돌리고 신문지 위에 글을 써내려 갔다. 그는 가능한 한 작은 글씨로 지금 형제가 처해 있는 끔찍한 상황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이름을 쓰고 종이를 둘둘 말아 병 속에 집어 넣었다. - 1권 page 11 ~ 12


그 편지.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 새 10년 이상이 흐르게 됩니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 경찰이 바닷가에서 발견하였다며 덴마크 경찰에게 보낸 유리병 편지가 Q 수사반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덴마크 경찰의 미결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 수사반인 Q 수사반.

이를 이끄는 '카를 뫼르크' 반장은 처음에 이 편지가 어린 아이의 장난일꺼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떨리는 손으로 쓴 것같은, 어쩌면 편지를 쓴 사람이 공포에 질려 죽어 가면서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사건의 실마리는 '사이비 종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성 동정녀 신도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몰래 접속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었다. 인터넷은 속세의 발명품이라고 해서 교단이 배척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남자는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짝 치면서 말했다. 「어이구, 제가 멍청한 말을 했네요! 여기선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는 걸 깜빡했어요. 정말 좋은 교리예요. 인터넷은 사실 악마 같은 도구지요.」그는 회개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들은 심지어 카페인 없는 커피만 마셨다. 이 가정은 모든 것을 정확하게 교리에 맞추어 살았다. 「어쨌든 대회는 비네루프 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차에 두 아이를 태우고 막 출발하려 하자, 나머지 식구들이 마치 크기 순으로 늘어놓은 양파처럼 일렬로 서서 손을 흔들었다. 이 순간 이후부터 가족들은 다시는 가정의 평화를 맛볼 수 없을 것이고, 이웃들도 더 이상 믿지 못할 것이다. 얼굴에서 모든 미소가 사라질 것이며, 주말마다 예배를 드리고 모든 현대 문명의 테크놀로지를 거부하며 산다고 하여 이 세상의 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고통 속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남자는 이 가족이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이들이 따르기로 선택한 길이 우연히 그가 걷기로 한 길과 서로 만난 것 뿐이다. - 1권 page 225 ~ 226


정말 '사이비 종교'도 문제이긴 하지만 연약하고 죄없는 아이를 납치한다는 건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왜 우리들의 사건 속엔 '아이'가 피해를 보아야하는 것인지......

삐뚤어진 어른의 사고로 인해서 말입니다.


소설은 1권을 넘어 2권까지 그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사건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2권에서 밝혀지는 범인의 어린 시절.

왜 그가 납치와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건의 진실이 너무나 참혹하다는 사실만이 남곤 하였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넘었다. 종교적 광신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추종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또 여전히 사랑과 관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야말로 모두 지옥에 가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그들을 증오했다. 이가 갈렸다. 신앙을 갖고 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으면서 사는 광신도들, 지옥으로 가서 썩어 없어져야 했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이들을 지구에서 모두 제거해 버리고 싶었다. - 2권 page 107

과연 '신'을 내세워 '사랑'과 '관용'을 외친다는 것......

참으로 어리석은 행위가 아니었을까......


소설 속에 다룬 사이비 종교, 학대, 아이 납치 등은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주제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자꾸만 곱씹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 <미결 처리반 Q: 믿음의 음모>로 상영되었다고 하니 다가오는 주말에 한 번 보아야겠습니다.

보고나서 진정한 구원의 의미도 되새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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