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작품을 보게되면 그 화가의 내면이 담겨있습니다.

그렇기에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엄연한 차이를 만들곤 합니다.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림이 더 잘 보인다!

그림을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마치 저에게 꼭 읽어야한다고 손짓을 하였습니다.


위대한 예술작품 속에 숨겨진 심리학을 만나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


19세기와 20세기 초.

그때의 화가가 그림에 풀어놓은 생각과 감정에 대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작품의 의미를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모르고 그저 명작이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화가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 작품이 왜 그토록 '의미'를 간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장부터 반가운 이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그녀의 이야기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로 만난 적이 있었기에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늦었다고 좌절하고 있던 저에게, 결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과 자신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다면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그녀가 그린 그림에선 계절을 담은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따뜻한 색감으로 다가왔기에 그 그림을 보고있노라면 한없이 따뜻하고 정감갔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가 그려낸 농자아의 풍경에서는 천진난만한 동심이 느껴지고 즐거움이 전해져온다. 동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그림들이다. '나도 한때는 저렇게 그림을 그렸던 때가 있었는데.' 하는 추억도 불러일으킨다. 주변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을 들여다보면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모두가 일을 하거나 즐겁게 놀고 있어, 그림은 그들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활기로 가득하다. 그 활기가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까지 전해져온다. - page 13 ~ 14

이 책에서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언급하곤 하였습니다.

잠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을 펼쳐 그녀의 그림만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저와 그녀만의 작은 전시회를 열었었습니다.


책 속엔 20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빈센트 반 고흐'도 이 책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자꾸만 만나고 싶은 그의 그림.

또 다시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반 고흐를 사랑하는 이유는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시대를 거부하고 순수성으로 현실을 정면돌파한 그의 우직함, 고독하게 예술혼을 불태운 의지와 투지, 인간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과 동경 때문이 아닐까? - page 217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인상깊었던 화가가 있었습니다.

'수잔 발라동'

사생아로 태어나 사생아를 낳았고 생존을 위해 그림을 그렸던 그녀의 캔버스는 삶을 향한 투지와 야성적 에너지로 가득하다. 생활고와 미혼모라는 환경의 굴레를 극복하고 남성의 욕망의 대상을 넘어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수잔 발라동이 발하는 독특한 매력은 무척이나 강렬하다. - page 305

말 그대로 그녀의 그림은 강렬하였습니다.

그녀의 눈을 통해 본 여인들의 모습은 아름다움이라기보단 강하고 야성적인 에너지마저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누드화는 삶의 고뇌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몸, 살찌고 억센 몸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생존을 향한 투지와 열정을 풀어놓았던 그녀의 캔버스는 건강한 여성성과 농밀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으로 거듭난다. 시대의 검열을 무심한 눈길로 넘겨버리고 당당한 자세로 "나는 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고 있는 그녀의 누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문을 연다. 남자의 시선이 배제된 여자의 몸은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며 부끄러워하거나 야한 느낌 없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 page 310 ~ 311


솔직히 여성화가가 유명세를 타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준 이 '에드가 드가'.

드가 역시 숱하게 발라동의 누드를 그렸지만, 그의 그림 속에서 표정 없는 뒷모습만으로는 그림 속 주인공이 그녀임을 알기는 쉽지 않다. 로트레크와 르누아르가 수잔 발라동의 얼굴에 자신들의 가치관을 투영했다면, 모델의 맨 등에 비치는 아침빛의 색깔만을 포착한 드가의 시선은 객관적이고 냉정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 page 314

앞서 드가의 이야기가 나와있었지만 그가 그렸을 수잔 발라동의 그림은 없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가 나오니 또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떠난 미술관 여행.

화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그들의 작품이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한 권의 책이 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였습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

그 말을 또 한 번 믿게 되었습니다.


다른 화가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였습니다.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래서 그 작품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미술관에 심리학자가 또다시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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