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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
조현경 지음, 김재인 그림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음......
저는 결혼을 했습니다.
이미 결혼한 지 5년 차가 넘어가고, 아이도 둘인 '전업주부'이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이 술렁이면서 읽고 싶었습니다.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

잠시나마 책을 읽으면서 일탈을 꿈꾸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꿈이야~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그동안 짊어졌던 '결혼생활'에 대한 무게감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과연 저자는 어떤 느낌일까......?
그녀의 이야기.
딱!
결혼하기 전의 제 모습과도 비슷하였습니다.
저도 결혼 전엔 바비인형과 브라이스를 너무 좋아해서 인형을 사서 진열장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다이어리와 텀블러!
이건 정말 필!히!! 사야한다며 시즌별로 구매하기도 일쑤!
여행을 갔을 때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서 모아두었었는데......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에 꽂혀 살아갔었는데......
지금은 두 아이의 손에 버젓히 인형이 있었고,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나에게 아이들은 인형은 만지며 노는 것이라며, 그리고 스타일은 변신해야한다며 비달삼순이가 울고 갈 정도로 헝크러짐이란......
그와 함께 놓아버린 나의 정신줄......
이젠 내가 꽃힌 것이란 나를 위한 것보단 아이들을 위해, 우리 가족들을 위한 것이 된 현실에 조금은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랑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부루마불.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데 이 게임에서 주는 교훈이....... 이런 거였구나!
부루마불은 재미뿐아니라 교훈도 준다. 바로 '자만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루마불에서 올림픽만 고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땅도 없고 건물도 없고 올림픽만 가지고 있으니 망하는 것도 금방이었다. 한 곳에 집중 투자해서 한 사람만 걸리면 재산 탕진하게 만들겠다던 전략도 종종 빗나갈 때가 있다.
시장을 잘 봐야 하고, 경쟁자들의 투자 전략을 견제하며 내 영역을 확장해 가야 한다는 것은 현실에서뿐 아니라 부루마불에서도 필요한 전략이었다. - page 76 ~ 77
이 교훈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수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 외로워 결혼해야 할 것 같다는 우리의 주인공을 향한 친구의 대답.
"복에 겨워서 그래. 난 혼자 조용히 시간 보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 매일 술에 취해 씻지도 않고 잠드는 남편,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아들, 양가 경조사는 왜 그리 많은지 조용히 주말을 보내본 적이 없어. 사랑도 결혼하기 전까지야.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그리워. 난 다시 돌아가면 다시는 결혼 안 하고, 너처럼 살고 싶어. 그러니까 절대 결혼하지마. 연애만 해."
며칠 전에는 병원에 갔다가 간호사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데도 대답을 못했단다. 매일 '누구 엄마'로만 불리다가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니까 다른 사람 부르는 줄 알았다고. - page 232
진심 공감하였습니다.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혼자 조용히 내 시간을 갖는 것.
나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지만......나보다 아이들이 우선이 되는 것.
이젠 내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다시 생각해보니 슬펐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했기에 좋은 점도 있겠죠......!
사랑하는 아이들.
아이들..
음......
뭐, 가족이 있기에, 돌아갈 곳이 있기에 결혼하길 잘 했겠지요......
그녀의 이야기는 결혼 유무를 떠나 그저 평범하게, 일에서는 열일하는 커리어우먼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기에 미혼과 기혼 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겪었던 일들이기에.
그녀만의 위트가 더해져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Special thanks to에서 《휴, 하마터면 이혼할 뻔했잖아!》로 다음 책을 할까라는 이야기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왠지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