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배신 - 모두에게 수학이 필요하다는 거대한 착각
앤드류 해커 지음, 박지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학'이라는 학문-순수 자연과학-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하였고 철학적 사고를 포함하고 있는, 이를 알기쉽게 수식으로, 기호로 표시하여 보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서로간의 약속된 언어로 이해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수학은 뗄레야 뗄 수 없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솔직히 놀랐습니다.

수학의 배신』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만난 문구는 가히 강압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했습니다.

모두에게

수학이 필요하다는

거대한 착각

왜 저자 '앤드류 해커'는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도 거대한 착각 속에서 살아온 것인가......

또다시 혼란스러워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자 역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수학 기술은 혁신의 근본을 이루며, 동시에 인터넷 시대에서 지렛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최첨단 무기의 시대에는 방위각 하나가 보병 대대가 모인 것보다도 형세를 역전시키는 데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 page 10

저자도 알고 있었습니다.

수학의 중요성을.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이런 깨달음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수학은 산술 능력이나 수리 능력, 숫자를 다루는 재능을 향상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숫자를 다루는 재능은 삶을 구성하고, 삶에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미국 성인은 대수, 기하, 미적분학을 공부했지만 그들의 산술 능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 page 18


그런데 현 교육 과정에 따르면 학생들은 x방정식뿐 아니라 결합법칙, 이항정리, 소인수분해까지 공부해야 한다. 앤서니 카르네발과 다나데스로처는 수학 교육이 "너무 과하다 싶은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청해야 할 가치가 있는 발언이다. - page 19


수학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논리적 사고방식이 무언가를 분석하는 노력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어떤 교수는 새로운 세상에서는 "수학 기술이 문학 실력보다 중요하다"라고 단언한다. 나는 이러한 편견을 우려하는 것이다. 나도 다른 사람보다는 숫자를 더욱 많이 활용하는 편이지만, 이러한 단언이 불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방정식에 함몰된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다. - page 22


그가 수학의 '배신'이라고 표현한 점은 다름아닌 우리가 '수학'에 대해 잘못된 맹신과 착각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여 이렇게 우리에게 조금은 강한 어조로 표현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역시도 초등교과를 거쳐 중고등 교과공부를 하고 난 뒤 사회에 나와서 '수학'을 활용하는 것은 얼마나 있을까?

대수학?

미적분?

굳이 공식을 외워가며 썼던 수학들이 정작 사회에 나와서는 사칙연산이과 확률이 주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를 이끌고 가는 이들이 수학적 추론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실제의 삶과도 무관하기에 논증 절차가 오히려 살아가는 데 더욱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배운 수학은 진정한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생활과 밀접한 실용적인 수학이 아닌 그저 입시를 위해, 보다 많은 전문적인 지식을 강요하면서 가르쳤던 것입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저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사례와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에게 그동안 수학이란 학문의 교육과정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고 보다 현실적이고 배우는 이의 적성을 고려한 수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증명'이라함은 수학에서도 중요하지만 '법'에서도 그 중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비교했던 <법률적 증명 과정과 수학 탐구 과정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진화생물학이건, 법정이건, 교실이건, 우리는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현실의 증거를 평가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와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법정에서 결과를 도출하고 진화론 논쟁을 이해하려면 나름의 논증 절차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증 절차는 추상적인 수학보다도 학생들이 살아가는 데 더욱 값진 자산이다. 하지만 수학은 논리적 사고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age 122

 


읽고나니 수학 실력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닌데 왜 그토록 아둥바둥거리며 수학에 올인을 하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우리도 수학의 교육과정을 바꿔야하는 것일까?

그것은 교육학자들의 몫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읽고나니 오히려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 공부했던 점이, 보다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넓은 스펙트럼을 발견할 수 있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수학을 좋아해서인지 이렇게 배운 수학이 그때 당시엔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동전의 양면을 보아서일까......

그래도 수학이 좋은 건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렇게 다른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조금은 다르게 수학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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