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 <노트북>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포스터의 문구에서처럼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하고 싶었습니다.

노아와 앨리처럼......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할아버지가 노트북을 가져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그렇게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던 <노트북> 작가가 이번엔 서스펜스 로맨스를 이야기한다기에 일절 망설임없이 읽게 된 책, 『나를 봐』.


첫장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그녀 가까이 있으니 힘이 충전되는 것을 느꼈다. 지난 2년 동안 그는 힘을 비축했다. 그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그가 무얼 할 수 있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는 어깨 너머로 흘긋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긴 왜 그러겠는가. 그녀에게 그는 모르는 사람이고, 군중 속의 한 사람일 뿐인데...... - page 9


그는 목적이 있어서 이곳에 왔고, 그의 목적에는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복수였다. - page 11


그리고 '콜린'과 '마리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폭풍이 시야를 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번개가 치면서 구름을 은빛으로 만들고 주위에 비현실적인 섬광이 드리워진 그 밤.

두 주인공은 만나게 됩니다.

뒤쪽 타이어 하나가 완전히 펑크 난 차와 청바지에 반소매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가 흠뻑 젖은 채 짐칸에서 스페어타이어를 꺼내려 안간힘을 쓰는 그녀.

여자였어? 왜 여기서 곤경에 처한 사람이 하필 여자야? 모르긴 해도 그녀는 그와 같은 수업을 듣느 바로 그 여자 같았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못 본 척 지나칠 수는 없었다. 지금 이런 일에 나설 기분이 아니었지만, 달리 어쩌겠는가?

...

"도와드려요?" - page 27


그렇게 콜린과 마리아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와 그녀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모범적이며 변호사인 마리아와는 달리 콜린은 극단적인 ADHD 증세가 있는, 그래서 툭하면 떼를 쓰고 집중하지 못하고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 학교 적응을 못하는 아이.

그래서 그를 사관학교로 보냈지만 다섯 곳에서 다섯 번을 퇴학당한 뒤에야 자신의 삶에 대한 그 어떤 계획도 없고 그것을 찾는데 일절 관심도 없는, 분노에 휩싸인 폭력적인 청년이 되었고 그의 추락은 계속되고 있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무의식적 자기파괴가 그의 주된 목표였다. - page 21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그와 그녀는 서로의 속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호감이 싹 트기 시작할 무렵 사건은 시작됩니다.

마리아 주변을 맴도는 스토커.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서 심리적으로 조여오는 스토커의 행위는 마리아에게 불안과 공포를, 하지만 심증만으론, 자신이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이 이어지면서 이 둘의 사이에 조금씩 위기마저 감돌게 됩니다.


과연 그 끝에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콜린과 마리아.

그들은 서로가 너무 달랐기에, 하지만 진심은 통하였기에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

갇히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규율과 조직이 있는 곳에서, 심지어 자유가 없는 곳에서도 그는 대체로 적응을 잘하는 편이었다. 자기 일에만 신경쓰고 필요하면 딴청을 부리고 입을 다물 줄 알았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는 살아남을 것이고 결국에는 풀려날 것이며 그다음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그는 교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그는 그렇게 할 것이다. 마리아의 스토커가 총을 들고 있다고? 그녀를 구해야 했다. 너무도 단순했다. - page 431

너무나 단순했지만 당연한 것.

이것이 진정 '사랑'의 모습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과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서로를 믿고 머리보단 마음이 결정하는 것.

그래서 어떤 문제 앞에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결론을 내는 것.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때론 사랑 앞에서 '바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