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양 힐다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8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건물 꼭대기에 양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왜 위험하게 이 양은 그 곳에 올라갔을까......?

아이와 함께 이 양을 바라보며 걱정을 해 봅니다.

 

『커다란 양 힐다』 

 

 

옛날 옛적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양 힐다가 살았어요.

 

"우와! 진짜 커요. 엄마!"

딸아이가 양을 보자마자 그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은 저를 당혹하게 하였습니다.

"근데 엄마, 왜 지금은 양이 작아요?"

(왜 이런 질문을 하는건지......)

"음...... 너무 크면 늑대에게 잡아먹히니까...그런게 아닐까......?"

(이런 상상력 부족인 엄마인지라......)

 

 

힐다는 그 크기만큼 많은 양치기들의 손길이 필요로 하였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양치기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양치기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힐다를 양고기로 시장에 내다 파는 게 어때요?

워낙 커서 큰돈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듣자마자 우리 아이도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너무 나빠!"

 

이 이야기를 듣게 된 힐다는 허겁지겁 도망을 가게 됩니다.

 

 

 

 

커다란 양 힐다는 어느새 높은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 다다르게 됩니다.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

이런 광경을 처음 본 힐다는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게 됩니다.

 

저 멀리 알록다록한 천막 하나를 발견한 힐다.

'어쩌면 저기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곳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힐다를 쫓아냅니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힐다는 생각했어요.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어디선가 들려온 비명 소리.

 

위험에 빠진 어린 양이었습니다.

어린 양을 구한 우리의 힐다.

 

그리고 양을 위협하는 늑대를 쫓아낸 힐다.

 

그렇게 힐다는 새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합니다.

"저렇게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달은 처음 봐!"

힐다가 달을 보며 감탄했어요.

"나는 저렇게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또 하나 본 적 있어!"

어린 양이 웃으며 대답했지요.

​

 

아이는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다행이다. 힐다도 친구들이 생겼어요."

"그러게.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이젠 힐다도 외롭지 않을꺼야!"

그리고 이어진 아이의 한 마디가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엄마! 나도 친구 도와줄꺼예요. 그리고 사이좋게 지낼꺼예요."

(감동의 물결 속에서 헤엄치는 엄마......)

​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힐다는 생각했어요.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아이는 그저 힐다에게 친구들이 생긴 것에 마냥 좋아하였습니다.

조금 더 커서 이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면 그땐 또 다른 감동을 받겠지요......

세상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단다.

넌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필요한 사람이야.

그러니 항상 자신을 소중히 여기렴.

 

이 책을 읽고난 뒤 아이는 어릴 적(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읽었던 『용감한 리리』를 가져와 '꽥꽥'거리며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저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엄마, 리리도 친구들을 도와줬어요."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아이의 순수한 귀여움에 흠뻑 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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