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꽃다발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3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당차면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셜록 홈즈의 여동생인 그녀, '에놀라 홈즈'.

 

이번엔 어떤 사건과 함께 그녀의 활약이 그려질지 책을 받자마자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잠시 책을 펼치지않고 그 느낌을 즐기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얼른 만나고픈 마음에 어느새 손은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묘한 꽃다발』

 

1889년 3월.

"날 풀어주시오," 아마 이번이 그의 백 번째 요청일 게다. - page 7

잔뜩 화가 난 그.

"내 이름은 키퍼솔트가 아니오! 난 당신이 말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왜 이 지옥 같은 곳에선 내가 무슨 터무니없는 오해로 잡혀온 건지 아무도 알아보려 하지 않는 거요?" - page10 ~ 11

이렇게 앞으로 벌어질 음모와 진실에 대해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에놀라'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짓는 일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빠들이 찾아낼 수 없을, 적당한 이름을......

비올라 에버소우.

 

그리곤 이어진 사건.

셜록 홈즈의 동료,

왓슨 박사 미궁 속에 실종된 채 행방 묘연 - page 22

 

우선 사건의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왓슨의 집에 가기로 합니다.

변장을 하고 찾아간 그 곳에서 만난 왓슨 부인.

역경이 닥쳤을 때 혼자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갈망하는 사람이 있다. 비록 알 길은 없었지만 나는 왓슨 부인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방문자, 심지어 낯선 사람의 방문으로 인한 기분전환을 매우 환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page 44 ~ 45

그녀의 생각이 맞아떨어지고 왓슨 부인은 에버소우 양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던 중 눈에 띄었던 꽃다발.

그 '기묘한 꽃다발'을 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왓슨 부인, 꽃말에 대해 좀 아시나요?"

"조금밖에 몰라요. 누군가와 꽃말로 대화한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부인은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차게 대답했다.

"이 산사나무의 꽃은 희망을 의미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양귀비는 아마도 위안을 의미하겠죠?"

"프랑스 꽃말로는 그렇죠." 하지만 이곳은 영국이었고, 영국 민속에서 부인이 언급한 이 산사나무는 오랫동안 이교도의 신들 및 불운의 ㄱ아력한 상징인 요정들과 연관되어온 관목이었다. 영국에선 어떤 시골 여성도 예쁜 꽃송이가 달린 이 나무의 잔가지를 실내로 가져오는 일이 없다. 그렇게 했다가는 집안에 재앙이 닥쳐오고, 심지어 죽음이 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age 58

 

산사나무를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들쭉날쭉한 가지와 메꽃 덩굴손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덩굴에 달린 하얀 메꽃들은 이미 시들어버린 지 오래였다.

메꽃 덩굴.

야생 트럼펫 꽃의 일종인 이 메꽃 덩굴은 여름이면 시골 산울타리에 모여든 참새마냥 흔하디흔한 식물이다. 그런데 이 꽃도 산사나무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쯤 야생에 있던 것을 집 안으로 들여왔을 것이며, 더군다나 산사나무와 함께 재배했을 것이다.

메꽃 덩굴? 더 정확히는 삼색메꽃으로 알려진 이 식물은 뭔가 대단히 난해한 것, 즉 뭔가 은밀하고, 엉켜 있고, 뒤틀린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내 보기에 이 불길한 꽃다발은 누군가 꽤 뒤틀린 마음을 가진 자가 보낸 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누군지 알아내야 했다....... - page 59 ~ 60

 

그렇게 꽃다발을 전달한 소년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실은 내가 좀 사정이 있어. 그래서 널 지켜볼 수밖에 없었거든. 조금 전 왓슨씨 댁으로 꽤 사랑스러운 꽃다발을 가져다놓던데......"

"난 왓슨을 몰라." 소년의 시선은 동전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집인지는 어떻게 알았니?"

"그 남자가 내게 번호를 알려줬어."

"어떤 남자?"

"으으 그 남자는 '코'를 벗었어."- page 88

 

그리고 사건을 향해 달려갈수록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잔인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었습니다.

"언니는 날 항상 돌봐줄 거야." 그 광적인 목소리가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었다. 그사이 난 난간 위에서 큰대자로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난간에 오르는 것만해도 식겁하여 거의 기절할 지경인데 그 섬뜩한 목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더욱 오금이 저렸다. 말투뿐 아니라 말하는 내용까지도 내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날 돌봐줘, 날 돌봐줘. 그 말은 바로 마음속 깊이 내가 항상 원하던 것이었다. 다름 아닌 내 가족에게서......

"언니는 항상 날 돌봐줄 거야, 그렇지 언니? 말해봐! 언니는 항상 날 돌봐줄 거야."

"물론 난 항상 널 돌봐줄 거야." 마침내 페르텔로트가 딱딱거리며 입을 열었다. "항상 그래왔고, 그렇지?"

그러자 다른 한 여자가 의기양양하게 쏘아붙였다.

"쥐들이 내 얼굴을 뜯어 먹도록 했던 것만 빼면 언니 말이 맞지." - page 135 ~ 136

 

이 사건을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인간의 내면에 대해 들여다보게 되어서 조금은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인간에게서의 선과 악의 존재는 결코 뗄레야 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저 역시도 이 말이 책을 덮어도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언니는 날 항상 돌봐줄 거야."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들처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곤 하였습니다.

 

이번 세 번째 사건에선 셜록 홈즈가 에놀라 홈즈를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보게, 왓슨. 자네는 선한 사람이라 날 비난하지 않는군. 그러나 확실히 조사해야 할 부분을 간과한 것에 대해 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네. 내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자넨 지금도 콜니 해치에 갇혀 있을 거야." - page 204

 

"홈즈, 자네는 자네 여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심슨즈 성당의 큰 홀 안에서 위대한 형사가 초점 없는 눈으로 한곳을 응시한 채 침묵이 흐른다. 그의 의중을 읽기는 참으로 어렵다.

"내 생각엔," 마침내 그가 입을 뗀다. "그 아이가 나를 믿지 못하는 게 매우 유감인 듯해." - page 205

이제야 서로를 인정하게된 그들의 활약.

다음 사건에선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