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키미앤일이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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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요즘은 원하든 원하지않든 주어진 일에 맞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기에 이 책의 제목이 더할 나위 없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좋았던 것들도 익숙해지고 나니 모든게 당연해졌다. 당연한 것이 되고 나니 더 좋은 것을 누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남해로 떠났다. - page 26

하지만 그들은 떠난 지 이 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좋은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어쩌면 남해도 부산도 아닌 다른 곳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정착을 꿈꾸지만, 또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는 모순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좋은 곳은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모를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여기 그대로 일지도 모르지만 그때도 그곳이 우리에게 분명 꼭 맞는 곳이겠지. 이곳인들 그곳인들 상관없다. 우리라면 좋으니까. - page 28

'우리라면 좋으니까'란 말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에게 '좋은' 것을 찾아 떠납니다.

 

읽으면서 공감했던 <길티 플레져>.

하지만 과일의 상큼함이나 단맛이 주지 못하는, 어딘가 모르게 중독성 있고 불량스러운 과자의 맛이 더 당긴다. (과일에선 느낄 수 없는 화학의 맛이 있는 거 같은데 아마도 저는 그것에 중독되었나 봅니다.)

 

한데 과자를 먹으면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것들이 따라온다. 이를테면, 다 먹고 나면 입천장이 헌다든가 잔뜩 쓰레기가 나온다든가 하는. 딱히 좋은 구석이 없다. 과자를 먹으면, 먹었다는 죄책감에 운동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실질적으로 하진 않음) 비닐, 종이, 플라스틱 따위의 다양한 쓰레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다. 과자 하나를 먹음으로써 지급해야 할 육체적, 감성적 에너지가 참 많다. 이런 이유로 과자를 먹고 나면 '두 번 다시 먹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그리 오래갈 다짐이 아니란 걸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안다. 이 다짐 또한 죄책감을 줄이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다. 사실 이런 다짐 따위 필요 없다. 분명 곧 우적우적 과자를 씹고 있을 테니. - page 29 ~ 30

알고보니 저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과자 먹기!

커피 마시기! 등등.

단순히 '과자'를 먹는다는 것에서 시작하였는데 '환경'이란 주제까지 펼쳐지면서 우리가 느낄 육체적, 감성적 에너지 소비란......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커피 한 잔과 함께 과자를 먹으며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며 '행복'을 느꼈습니다.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한가봅니다.

 

그리고 <되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에서 전한 이야기도 저에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집을 비워 줘야 하니 이사 준비를 하라는 통보가 왔다. 추운 겨울이었다.

설마 설마 했던 일은 현실이 되었고 어핀 데 덮친 격으로 노후화된 수도배관이 동파되었는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동파된 배관의 위치가 화장실 천장이었다. 응? 왜 수도배관이 천장에 있는 거지? 도대체 왜?

...

이 이사를 계기로 깨달은 것은 계획은 계획일뿐이고 목표는 목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치 앞도 못 보는 게 우리네 인생인데 말이다. 그 이후에도 계약기간 이 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두 번이나 했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늘 거창한 목표와 계획이 함께했지만 대부분 내 의지와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 이루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목표나 계획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그것들을 더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그냥 되는 대로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편이 훨씬 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최대한) 되는 대로 살아볼 생각이다. - page 52 ~ 54

정말 계획은 계획이었고 목표는 목표일 뿐이었습니다.

세울 때 자기만족이었고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실망과 좌절이 오히려 나를 더 위축시켰다는 것을......

목표나 계획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순간순간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내고 싶다.

 

비록 괴로울 때가 있다 할지라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말이다. - page 214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매순간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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