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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상의 모든 딸들 1~2 세트 - 전2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저도 엄마의 딸로 태어나 자랐습니다.
결혼 후 두 명의 천사같은 딸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자이기에!
딸이기에!
그리고 엄마이기에!
그렇기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저 역시도 철없던 시절에 외쳤던 말이었습니다.
엄마 가슴에 상처를 주었던......
그 상처를 보듬어 주기엔 이미 엎어진 물이었기에 더 후회스럽던 말......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이 아려오면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벌써부터 울면 안되는데......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야난'.
그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되는 곳은 차르 강의 북쪽 기슭에서 가장 높은 둔덕에 자리한 그레이랙의 오두막집.
남자들이 고기의 주인이기 때문에 고기를 찾는 장소, 그러니까 사냥터, 오두막, 오두막 안의 모닥불도 전부 남자들 것이었다. 반면에 여자들은 가족, 혈통의 주인이었다. 한 혈통의 사람들이 전부 한 곳에 모여 사는 것은 아니고, 버들옷의 씨앗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가거나 죽은 자들의 장소에 모여 살고 있다. - 1권 page 17 ~ 18
아기가 태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 무리하게 몸을 이끌고 아기를 업고 가는 어머니의 다리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어머니, 발밑을 봐요."
내 말을 듣고, 내려다보던 어머니가 내 앞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운다. 나는 그 전에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깊은 탄식과 함께 중얼거렸다.
"대체 어찌 되려고 이러는 걸까?"
...
어머니의 시선이 아주 오랫동안 내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길고 깊은 한숨을 아무도 없는 허공에 뿌리고는, 어머니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작은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이렇게 살고, 이렇게 죽는 거란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이렇게 살았어.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는 법이란다."
흐르는 눈물 때문에 어머니의 말을 잘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어머니의 손만 꽉 움켜잡고 있었다.
"야난, 너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결국엔 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너는 티무의 아내로, 메리는 화이트 폭스의......"
그러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 쓰러지면서도 어머니의 한 손은 아기를 단단히 안고 있었다. - 1권 page 133 ~ 135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이기에 '자신'보단 '자식'을 지키고자했던 그 의지와 정신력.
나의 엄마도 자신보단 '나'를 위해 살아오셨는데 그 살아온 흔적을 되돌아보니 왜이리 가슴 아프고 죄송한지......
그리고 난 우리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다시 '엄마'라는 단어에 무너진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야난도 티무와 결혼을 하지만 자신의 임신으로 더이상 티무와의 결혼 생활을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서 야난도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나를 알지도 몰랐다. 어쩌면 내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어머니가 어디에 있든 내가 어머니를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것처럼, 아이는 어쩌면 벌써 나를 사랑하고 있을 것 같았다. - 2권 page 241
그리고 출산의 순간.
나는 끝내 아기를 낳았다. 이 아기가 누구의 아이가 되었든 나는 마침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 나는 강인하지도, 거룩하지도 않지만 아기를 낳고 보니 이제는 더 이상 비참해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이제는 울지 않을 것이다. 이 아이가 내 곁에 있는 이상은 이제부터 눈물을 흘리는 연약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를 냉대하는 사람들의 극히 작은 배려에 의지해서 비굴하게 사는 것도 이젠 끝이다. - 2권 page 337
저도 출산하고 난 뒤에 다짐했었습니다.
어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내가 더 강해지겠다고......
아이들 앞에선 약한 모습, 눈물은 보이지 않겠다고......
하지만 자꾸만 무너지는 내 모습.
그래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해 봅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자신의 엄마의 모습과 닮아있었고 영혼으로 다시금 엄마와 재회를 하며 엄마에서 딸로, 한 여자로서의 삶을 마치며 소설은 끝을 맺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바친 이 이야기.
'여자'일 땐 한없이 여릴 것 같지만 '엄마'가 되면 세상 어느 누구보다 강해지는......
남자가 위대하다면 여자는 거룩하다는 말......
그렇기에 여자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살아야함을, 저 뿐만아니라 제 아이들도, 그리고 나의 거룩한 엄마도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