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로스타임 - Novel Engine POP
니시나 유키 지음, 제로키치 그림, 조민경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첫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괜스레 제가 설레곤 합니다.

나의 '첫사랑'도 떠올리게 되면서 그때의 그 풋풋하고 설레였던 그 시절.

지금은 잊혀졌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면서 가슴 한 켠이 따스하곤 합니다.


『첫사랑 로스타임』



책을 받자마자 만나게 된 문구.

나의 '청춘'은

시간이 멈추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멈추었을 때?

움직일 수 있다니 이건 무슨 운명같은 이야기일지 기대되었습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아이바 코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흘러가는 시간이었습니다.

"- 잘 들어. 인생이란 1분 1초가 쌓여서 이루어져.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로 명암이 나뉘지. 옆 사람이 게으름을 부리는 사이에 노력하는 자만이 한 발 앞설 수 있어. 그 한 걸음씩의 차이가 이윽고 제군들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가 될 거야. 그러니 지금이야! 지금 이때 온 힘을 다해-."

거기서 뚝. - page 4

 

갑자기 모든 것이 뚝 끊어져버린, 교단에 선 선생님도, 37명인 반 친구들도, 그리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모두가 죽은 듯이 조용하면서 멈추어버리게 됩니다.

이 상황.

온몸에선 서서히 땀이 나기 시작하고, 어떻게든 움직이려는 우리의 주인공.

필사적 몸부림으로 갑자기 훅 하고 몸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1시 35분.

이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멈추어버리는 세상 속에서 그는 자신처럼 유일하게 움직이는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시노미야 토키네'


그리고 시작되는 그녀와의 로스타임의 달콤한 사랑이야기.


하지만 왜 자신만이 그 시간에 움직일 수 있었는지, 그 시간에만 멈추게 되는지 밝혀지면서 달콤했던 이야기는 조금씩 씁쓸하면서도 가슴 아리게 다가옵니다.

끝나지 않은 그녀와 그의 첫사랑 로스타임은 긴 여운을 남기며 소설은 엔딩을 내립니다.


그와 그녀의 시간 멈춤 현상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립니다.

"있잖아, '로스타임'은 어떨까?"

"음...... 글쎄." 

시노미야는 스케치북에 하얗게 물든 숨결을 내뿜으며 고개를 갸윳거렸다.

"모르겠어. 무슨 뜻이야?"

"신이 빠뜨린 시간이라는 의미야." - page 83

다른 이와는 공유할 수 없는 시간.

단 둘만의 시간.

아마 우리에겐 저마다의 '로스타임'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소설인 황순원의 『소나기』가 연상되었습니다.

풋풋하지만 달콤쌉싸름한 소녀 소년의 이야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가까워진 그들의 그 시간도 로스타임이 아니었을까!

 

만약 이 소설이 애니매이션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독자와 그들 사이에 비밀을 공유한다면......

그래서 그들의 '청춘'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우리의 '감성'이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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