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쾅쾅 - 이야기를 스스로 만드는 글자 없는 그림책
이혜진 외 지음, 이즌 그림 / 하늘샘 교육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새해가 밝아오면서 첫 아이의 나이는 다섯살!

이젠 동생도 있어서 제법 '언니'다운 모습을 보이는 모습을 볼 때면 잘 해주지 못했는데 언제 이렇게 훌쩍 자랐는지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 한 켠이 찡~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그래봤자 유아였던 그 때)는 동화책을 읽어줘도 도통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4살이 되던 어느 날부턴가 저에게 '동화책'이라는 것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때의 그 감동이란!!

드디어 상상의 나래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동화책!

아이보다 제가 오히려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우르르쾅쾅』 


이 책이 유독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점은....

바로 '글자없는 그림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역시도 이 책을 받자마자 펼치더니,

"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저를 쳐다보며 어느 동화책과 똑같은 것인마냥

"읽어줘!"

라는 것이었습니다.


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

그냥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한테 이 동화책 읽어줄래?"

그랬더니 아이는

"응!"

아무런 거리낌없이 읽어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무가 있었어요.

다람쥐도 있고 도토리도 있었어요.


그런데, 비가 왔어요.

나무가 "아야!" 했어요.

불이 나기 시작했어요.


아픈 나무를 다람쥐가 고쳐주려고 해요.

 


나무에 약을 발라줬어요.

밴드를 붙여줬어요.


나무랑 다람쥐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재밌었나요?


음.....?

아마 선생님이 하는 걸 따라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선생님! 또 읽어주세요!"

라며 제가 아이에게 졸라댔습니다.


아이가

"알겠어요, 친구들!"

그러더니 이번엔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한 권의 동화책으로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이 동화책, 『우르르쾅쾅』.

책의 뒷부분엔 <아이와 부모가 우르르쾅쾅을 즐겁게 보는 방법>과 <우르르쾅쾅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어휘>가 제시되어 있어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어휘와 함께 읽어내려갈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점점 자라나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다니!

서로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뭔가 글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기에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아이의 머리맡에 놔 두어야겠습니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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