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 모녀 버킷리스트를 통해
이영지.유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와 딸.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가깝고도 먼 사이인 모녀지간.
같이 여행을 가기란 선뜻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386세대의 엄마와 밀레니얼 세대 딸이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중심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들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떠난 여행.
그 속에서의 싱가포르.
조금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만 같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이루고자 한 16가지 버킷리스트.
서로 다른 듯 하지만 닮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버킷리스트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동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그들의 버킷리스트 주제에 따른 맞춤 여행지를 소개하였고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줌인(Zoom-In) 싱가포르]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였기에 나중에 싱가포르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더없는 팁을 선사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녀의 여행이기에 조금은 그들의 이야기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오히려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여느 여행책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녀간의 편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사랑하는 지원아~
...
난 네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서로 다른 인종들과 어울리며 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면 해. 물론 네가 가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절대 간직한 채로. 그러기 위해서는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변화하는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삶과 다른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너를 밀어 넣는 것이니까, 너의 '뇌'를 항상 깨우는 방법이 될 거야.
또한 그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언어를 습득해야겠지. 이미 프랑스에 살면서도 느꼈듯이 하나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또 하나의 문화를 체득하는 결과'를 가지게 된단다. 그들의 문화를 좀 더 깊이 느끼고 즐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다름'에 대한 인정과 수용, 배려도 잊지 않길 바란다.
엄마~
...
'변화' 혹은 '도전'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곧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낯섦을 익숙함'으로 만드는 걸 두려워 말아야겠어요. 이런 '변화에 대한 도전'은 성장의 느낌도 주고, 잠시나마 '몰입'을 하니 행복감도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처음에는 무관심한 분야에도 한 번 더 둘러보고, 관찰하고 분석해 보니까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듯하네요. 이는 삶에도 적용이 될 수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아무리 새로운 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정도 돌아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page 176 ~ 179
낯섦을 익숙함으로.
변화에 대한 도전.
다름에 대한 인정과 수용, 배려.
우리가 그렇게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야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엄마와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지......
그리고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앞으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궁금하였습니다.
솔직히 엄마와 대화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낯선 곳에서의 여행을 통해선 왠지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았습니다.
더없이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마 단 둘만의 시간, 그리고 대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의 후속편이 나왔으면 합니다.
거기엔 그녀들의 진솔한 여행 이야기가 담겨 여행지의 정보보단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