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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 어디에 가지 않아도, 무엇을 사지 않아도, 함께하지 않아도
이민주 지음 / 비사이드 / 2018년 12월
평점 :
오늘 하루.
참으로 고단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어제는 약간의 즐거움과 행복이 있어 피곤함이 오늘보단 덜 한 듯 느낍니다.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이 문구가 제 눈길을 잡았습니다.
라테에 바닐라 시럽 추가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어요
커피 한 잔으로 위로를 받는 나에게, 소확행이 밖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인 나에게 특히나 공감이 가곤 하였습니다.
라테에 바닐라 시럽.
벌써부터 책에서 달콤한 향기가 제 오감을 자극하였습니다.
그림 하나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그림과 더불어 전한 저자 '이민주'씨의 이야기는 위로 한 스푼, 행복 한 스푼이 더해져 읽는 독자에게 바닐라 라테를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행복이 클 필요는 없으니까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집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시원한 과일을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생각은 다 잊고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TV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잠시 과일 맛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 page 89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갔다는 것이 최고의 행복임을, 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다음은 내 차례>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응원해야 할 때,
갑자기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나를 먼저 토닥여 주고 축하해 줘도 늦지 않다.
머지않은 미래에 저 꽃가루의 주인공이 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은 필수. - page 191
사실 요즘들어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를 제외하고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초라한 내 자신에게 오히려 한심하다고 자책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다음은......내 차례!
책 속의 이야기는 때론 에스프레소처럼 씁쓸할 때도 있었고 카라멜마끼아또처럼 달달할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삶도 커피맛과도 닮았나봅니다.
오늘은 어떤 커피를 마셔볼까......?
은은하게, 무난하면서도 따스한 위로를 선사해 주는 카페라떼를 마셔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