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하람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것......

문득 이 책을 만나면서 묻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책을 펼치기 전에 저자가 던진 질문에 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곰곰히......

그런데 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선뜻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을......좋아했었는지......

그저 무심코 지나치면서......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전에.

저자 '하람'은 무엇을 좋아할까......


'좋아한다'는 것.

거창하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좋아한다'는 것은 우리의 하루, 나와 같이한 물건, 그리고 나의 행동.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알고보니 우리가 '좋다'라고 넌지시 말했던 것이었고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 결국 '내'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름 사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면 보이는 자리에, 여러 장의 필름 사진을 붙여두었다.

...

새로운 하루는 늘 이 공간을 바라보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지난 날의 풍경이 정말 가까운 데 존재하는 기분이 든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모자란 얼굴과 순간은 이렇게 곁에 두어야 마음이 놓인다. 가끔 어떤 과거는 현재보다 선명하다. - page 74

요새는 휴대폰 카메라가 너무 잘 나와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곤 하지만 '필름'으로 찍는 사진을 더 좋아하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적엔 필름 사진이었기에 가끔 앨범을 꺼내보면서 '그땐 그랬지'라며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는데......

알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필름 사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어른의 동심>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책을 많이 접하곤 하기에 더 인상깊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자주 감동하면서 꾸밈없이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지만 나와 나란히 해변을 걷던 맑은 표정의 엄마는 그걸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 page 134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자주 감동하는 것.

지금의 우리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왠지 아이의 그런 눈빛이, 그 마음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일기를 쓰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아이의 티없이 맑았던 웃음.

그리고......


앞으론 하루에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주변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행복해질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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