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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찾아 헤매는 삶의 소중한 것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로렌 라번 글 / 북앤펀 / 2018년 12월
평점 :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주인공들이 하나둘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추억앓이'를 시작하곤 하였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친구는 '앨리스'.
어릴 적 동화책으로 만난 아이.
앨리스를 따라 환상의 세계로의 모험을 하곤 했는데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어제의 앨리스가 오늘의 앨리스에게』

이 책에서의 '앨리스'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어른이 된 나에게 전할 메시지가 궁금하였습니다.
우선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익숙한 그림체 속의 앨리스와 토끼.
또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 또다시 시작될 모험의 세계로의 안내였습니다.
"예전에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동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절대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 여기 내가 그 이야기 속에 있는 거잖아!" - page 16
불가능할 것이라고.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안 하고 못 하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규칙 속에서, 틀 속에서 '나'를 가두었다는 것......
그래서 '현실'에 있는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앨리스를 따라나서면 기묘하면서도 신나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속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도전, 용기, 희망, 그리고 나.
왜 어른이 된 지금에서는 없어졌는지......
아니 모른체 했던 것인지......
어른이 되면 더 용기가 있을거라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아이만도 못한 겁쟁이가 된 지금의 모습이 초라하였습니다.
겉으로 강하게 보일수록
사실은 나약한 사람이 많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제 알 바 아닌걸요."
앨리스는 대답하고 자신의 용기에 깜짝 놀랐다.
그러자 여왕은 분노로 시뻘게진 얼굴로 앨리스를 맹수처럼 잠시 노려보다가 고함쳤다.
"이 여자아이의 목을 쳐라!"
"어림없는 소리예요!"
앨리스가 큰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하자, 여왕이 금세 입을 다물었다. - page 94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동화 속 '앨리스'가 어른이 된, 우리 '앨리스'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그저 어릴 적에는 환상의 세계로의 모험이 가득했던 앨리스였다면 어른이 된 현재 만난 '앨리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라고 전한 이야기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문>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15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앨리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우리 자신이 꿈꾸는 세상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루이스 캐럴은 말했다.
"거의 잊고 지내는 것이 있지요. 눈을 감지 않으면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볼 수가 없다는 것을요." - page 12
내가 꿈꾸는 것, 이것이 현실이 되도록 첫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