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퍼
주세페 토르나토레 지음, 이현경 옮김 / 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 이탈리아 소설책을 읽게 된 것은 이 문구가 제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뭔가가 숨겨져 있다."

-버질 올드만-



위조품 속에 숨겨진 진실.

그 진실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더 베스트 오퍼』 


알고보니 이 책은 영화로도 상영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이 책을 읽고난 뒤 영화를 찾아서 보아야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버질 올드먼'.

고독한 남자였습니다.

맨손으론 어느 것도 만지지 못하는,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의 악수조차도 꺼리는 그런 사람.

그리고 다른 이와의 연결 통로 중 하나인 '휴대전화'마저 없는, 스스로를 자신의 고독을 하나 둘 쌓은 그런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한 여자, '클레어 이벳슨'.

고저택에 은둔한 그녀는 최고가로 미술품을 낙찰시키는,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올드먼'에게 감정 의뢰를 하면서 이야기는 전개가 됩니다.


알다가도 모를 그녀.

그런 그녀로 하여금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그는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에 서툰 그.

이제까지 여자 초상화를 보면서 남모를 사랑과 위안을 얻었기에 실제 사랑 앞에선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런 그가 기계공 '로버트'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점점 사랑을 절정을 향해가고, 그는 자신의 경매사 일마저 그만 두는데......

그리고 이어진 반전.


이 소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주인공의 심리는 최대한 절제하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개입을 하게끔 유도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마지막은 독자의 몫으로......


소설 속 몇몇 문장들은 이 사건을 암시해주곤 하였습니다.

위조품을 이해하려면 진짜 예술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조 작가의 작품도 다른 예술품 같은 작품이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무엇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끼는 속임수를 부리며 위조 작가는 거기에 자신의 것을 덧붙이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의미할 정도로 작은 부분, 전혀 흥미 없는 세부양식,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붓질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 속에서 사기꾼은 불가피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진짜 표현 감각을 노출한다.' - page 84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기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수리하지만, 항상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곤 했다. 마치 그 기계의 작동을 결정하는 절대 의지가 있는 것처럼. - page 89 ~ 90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진품과 위조품의 모습이 우리의 진실과 거짓과의 관계와도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위조품 속에 담긴 진실.

아마 우리가 아무리 진실처럼 포장을 하더라도 거짓은 결국 밝혀지게 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 오퍼'.

이는 경매나 낙찰을 받을 때 제시하는 '최고 제시액'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 속에서의 '베스트 오퍼'는 무엇이었을까......

자신만의 고독 속에 갇힌 그가 세상 속에 발을 내밀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진품을 찾아내는 것처럼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내기 위한 일종의 행위였을까......


그리고 내 속엔 어떤 진실한 뭔가가 들어있을지......


진실과 거짓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곱씹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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