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
노지양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는 이유......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이 되면 졸린 눈을 비비고 전쟁터같은 일터에서 일을 하고 해가 진 어둑한 밤이 되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노지양'씨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그저 하루하루가 바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만 힘들다고, 그래서 그 힘듦을 안고 버티며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삶이 힘든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원래 인생이 함정입니다."

아하!

그랬구나!

우리 모두는 자신만이 함정 에 빠져 있었기에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이었구나!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해를 하고나니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포기가 아닌 이해.

그래서 미련이 남지 않음에 이젠 새롭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람의 가짜 행복 fake it until you make it>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감각적이건 지각적이건 한순간이라도 현실을 잊고 순간에 집중하게 한다면 두 배, 세 배로 감격하자고 결심한 것만 같았다.

...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진창이 얼마나 깊은지 잊으려고 일부러 작은 일에도 더 크게 웃고 때로 억지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행복의 '포즈'를 취했다. - page 155


하지만 불행 속에서 어떻게든 한 발이라도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보려는 사람들과 그들의 간절한 몸부림, 안타까운 노력에는 무한한 연민을 느낀다. - page 157

아마 모든 이들이 지친 이유가 이렇기 때문은 아닐까......

억지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행복의 '포즈'를 취하기 때문에......

그 속에 담긴 간절한 몸부림, 안타까운 노력......

읽으면서 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

그 노래와 그들의 춤.

I wanna be a good man just for you
세상을 줬네 just for you
전부 바꿨어 just for you
Now I dunno me, who are you?
우리만의 숲 너는 없었어
내가 왔던 route 잊어버렸어
나도 내가 누구였는지도 잘 모르게 됐어
거울에다 지껄여봐 너는 대체 누구니 - 방탄소년단의 <FAKE LOVE> 중에서

이 이야기와 한데 어우러지는 듯 하여 조금은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fake it until you make it

: 그럴 때까지 그런 척하다

이 영어가 자꾸만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가능한 행복하게 happily ever after>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예전보다 덜 쓰게 되긴 했다.

happily ever after라는 문구는 앞으로도 남사스러워서 내 메일이나 책상에 써놓을 일이 없을 것이다. 글을 쓸 때나 내 감정을 들여다볼 때도 행복이란 단어보다는 기대, 만족, 환희, 쾌감 등의 대체 단어를 찾고, 동네방네 자랑하고픈 일이 생겼을 때도 이럴 때일수록 자중해야 한다며 나를 진정시킨다. 언제든지 밀물이 썰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나의 이야기는 아직 쓰고 있는 중이고 내 인생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 중반은 거뜬히 넘었지만 엔딩까지는 아직 한참이 남았다는 것. 천재지변이 생긴다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중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아니 그렇더라도 그 뒤에 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대체로 내 손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page 199 ~ 200

나 역시도 너무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며 살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단어보다 내 감정을 담아줄 대체 단어로도 충분히 나에게 '행복' 그 이상을 선사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때문에 그리도 바쁘게 살았을까.......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아님 스스로 '행복'만을 좇으며 내 삶을 옥죄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나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갈건가요?

이에 대해 웃으며 대답하고 싶습니다.

happily ever after

: 그 후로도 행복하게 

마치 동화에서의 공주들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를 외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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