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도요새 이야기 - 기 드 모파상 단편집 새움 세계문학 2
기 드 모파상 지음, 백선희 옮김 / 새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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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드 모파상'.

어린 시절 『목걸이』로 그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 젋은 여인이 귀족생활을 동경하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리지만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 목걸이를 사는 데 진 빚을 갚느라 온갖 고생을 하지만 알고보니 가짜였다는......

그래서 어렸을 때 읽었지만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잊혀지고 있었는데......

국내 최초 『멧도요새 이야기』완역 출간!


이번엔 어떤 인간의 모습을 그려낼지 궁금하였습니다.


첫 장부터 너무 강렬한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알던 그 '기 드 모파상'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하였고 읽는내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생겨서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 너무나도 강렬하게 파고든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이 작품들.

우리의 모습도 엿보이기에 이 작품은 꼭 한 번은 읽어봐야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허세, 위선, 가식 등......

우리에게 그는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과연 당신은 어떤 인간인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의자 고치는 여자>.

아주 어려서부터 누더기를 걸치고 벌레처럼 더러운 꼴로 떠돌이 생활을 한 그녀.

그런 그녀 앞에 어린 부르주아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린 그녀는 그 아이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건네주었습니다.

남자아이는 눈물을 훔치며 당연하다는 듯이 그 돈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미칠 듯이 기뻐서 대담하게도 남자애를 와락 끌어안았지요. 남자아이는 동전을 유심히 살피느라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밀치지도 때리지도 않는 걸 보고서 다시 시도했습니다. 두 팔로 꼭 끌어안고 뽀뽀를 했지요. 그러곤 달아났습니다.

그 가련한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녀가 그 어린애한테 애착을 품은 건 걸인으로 가진 재산을 그에게 몽땅 바쳤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달콤한 첫 입맞춤을 그에게 주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런 불가사의는 아이건 어른이건 마찬가지입니다. - page 95 ~ 96

그런 그녀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도 술꾼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셔 본 사람이 마시듯이 사랑해 본 사람이 사랑합니다. - page 92

진정 사랑을 보여준 그녀가 자꾸만 아련하게 남곤 하였습니다.


이 책의 뒷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모파상을 읽는 것은

인간의 낮과 밤을 관찰하는 것이다."

왜 이런 문구가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전한 이야기 속엔 인간의 탐욕, 교만, 어리석음 등의 어두운 면 뿐만아니라 남녀의 사랑, 헌신, 인생의 이야기도 담겨 있었기에 양면적으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왠지 이 책은 두고두고 읽을 것 같습니다.

읽을때마다 인간의 본성이 조금씩 밝은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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