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계획
신세연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처절함......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곤 합니다.

아무래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처절한 계획


무엇이 그토록 처절했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준건'.

그의 아버지는 고아였다는 이야기부터 소설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여쁜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지만 아들이 태어나는 날 이후부터 어머니의 몸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버이날.

아들은 엄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려하지만 그날따라 유독 기침을 심하게 하시며 한사코 다음에 달아달라고 외치시는 엄마.

알고보니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이미 예감하였던 것입니다.

어린 아들은 그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결국 엄마와의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뒤이은 아빠의 죽음.

세상의 모든 자식이 부모가 죽으면 후회를 할 것이다. 속 썩이지 말걸. 말 잘 들을걸. 잘할걸. 나 역시 그랬다.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릴걸. 아버지와 술 한잔 같이 마실걸. 돌이키고 싶었다.

내 목숨이 절반으로 줄어도 좋으니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의 나로. 그때의 우리로. - page 50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나게 된 아버지를 키우신 하녀의 이야기.

그리고 알게된 그의 엄마와 아빠의 만남.

그 속에 또 다른 이들이 존재, 양부모님.

그리고 그 속에 얽힌 실타래같은 인연들은 이 소설 속에 주연아닌 조연으로 등장하여 서로 눈치게임마냥 계획 속에서 음모를 꾸미곤 합니다.


소설 속 '준건'이의 모습과 '선화'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기 위해, 복수를 위해 '처절'하였습니다.

자신들만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결국 허망함과 쓸쓸함.

복수의 끝이 달콤할 줄 알았지만 너무나도 쓰디썼기에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책을 덮어도 자꾸만 아른거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가족에게 애틋했다. 그렇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공장에 취직해서 돈 버는 것을 택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집안의 가장이 된 어머니의 벌이로 가족 전부가 생활했다. 가족들은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은 신기하게도 끝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러지않았을지라도 시간이 지나 무뎌짐에 따라 그것은 곧 당연시하게 된다. - page 24


"어른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더라. 아빠도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거 아냐.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 싶어. 쉬자. 조금만 더...."

아버지는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겼다.

"어린 게 늙은이 같은 소리 하고 있다."

농담 아닌 진담으로, 아버지는 내게 평생 철들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살아야지 삶이 편하고 삶이 즐거운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이지 않았을까 싶다. 평생을 우리에 갇힌 가축처럼 살았으니 말이다. - page 43


"아빠. 다음에는 내 아들로 태어나. 그래서 아빠가 못 누리고 산 거 내가 다 해줄게. 이번 생은 연습이었다고 치자. 아빠하고 나하고 다음 생을 제대로 살기 위한 연습 말이야. 우리 다시 만나자. 그러자. 그럴 거야. 분명히."

색종이 카네이션을 강물에 띄웠다.

내 나이 열아홉, 나는 그렇게 고아가 됐다. - page 61


"앞으로 우리 다른 사람이 아닌 진짜 우리로 살자. 그렇게 그대로의 우리로 살자." - page 255


책을 읽으면서 간만에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살아온 그들에게 이젠 남은 것이 무엇일까......


복수.

이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처절했던 그들의 계획.

이제라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진정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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