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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빠짐없이 보곤 합니다.
그 중에 <마녀 배달부 키키>는 개인적으로도 인상이 남곤 하였습니다.
마녀의 딸로 태어난 '키키'.
마녀라고 이야기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를만큼 착하고 배려심도 많은 아이입니다.
빗자루를 타며 검은 고양이와 함께 모험을 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곤 합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책의 겉표지만 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우신 '에이코' 할머니.
그녀가 전하는
하루하루를 빛나게 만드는
82세 에이코 할머니의 생활 레시피
를 읽어보려 합니다.
'딸기색'.
그녀는 빨간색을 좋아하지만 다른 이가 물었을 때 생각해 낸 색이 바로 '딸기색'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빨간색 중의 딸기색이라니......
그래서인지 그녀의 집안 곳곳에서, 생활 소품에서 빨간색이 유독 눈에 띄곤 하였습니다.
왠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저 역시도 '딸기색'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삶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심플 라이프'였습니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최대의 행복.
버리는 것을 잘 못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 몇 가지로 애정을 키우며 살아가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얇은 책 한 권.
하지만 이 책을 읽노라면 문뜩 떠오른 이가 있었습니다.
'타샤 튜더'.
그녀들의 공통점은 아무래도 하루하루가 늘 생기가 있고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녀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역사의 틈새에서 악녀 취급을 받던 시기도 있었지만, 키키의 경우는 빗자루로 하늘을 날 수 있는 힘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확인하고, 상상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며 홀로 살아갑니다. 마법은 상상하는 힘일지도 몰라요. 이건 키키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힘입니다. 관심을 갖고 기울일수록 그 사람의 마법도 자라는 법이지요. 따라서 마법은 하나, 그리고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age 109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힘, 마법.
그 마법을 볼 수 있는 눈, 순수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만의 마법도 자라나는 것은 아닐까......
왠지 나에겐 어떤 마법이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린 '가도노 에이코'의 이야기.
그녀의 설레이는 일상이 그리워졌습니다.
다시 그녀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희망을 건네줄지......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