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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은
심다은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일기를 쓴다는 것.
나의 하루를 기록한다는 의미일 것 입니다.
사실 일기를 매일 쓰는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뭔가 특별한 일이 있는 날에는 마법이라도 걸린 것 마냥 줄줄 써 내려가지만 그렇지 않은 날엔 한 글자를 쓰는 것조차도 힘겨울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다은』

우선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 눈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스타그램 12만 팔로워가 폭풍 공감한 매일 그림일기라는 것입니다.
매일을......
그것도 그림으로......
그녀의 하루는 뭔가 특별한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아마도 나와 같은 독자가 있었던 것일까?
<Prologue>에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매일 일기를 그려요?
그랬더니 그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매일 일기를 그리다 보면 소재가 고갈될 법도 한데,
평범해 보이는 하루 속에도 한 장을 채울 만큼의 이야기는 항상 들어있었다.
그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발견해낼 수 있다면,
내 삶은 특별한 굴곡은 덜하더라도 작은 사건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age 8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특별함.
왠지 내 일상도 조금은 특별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일기 속엔 그날의 의상과 더불어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마치 '패션잡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의 일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이야기도 기록하고 싶고 오늘 이 하루도 무척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상자 속에 넣어둔 이야기를 들킬까 두려워
자신조차 보지 못하는 곳에 숨겨놓곤 하니까.
그저 묻어두면
속에서 썩어버리고 마는 이야기들도 있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점점 더
내 상자의 깊은 곳까지 열어보려 한다.
그 안에는
가벼운 이야기도, 무거운 이야기도,
날카로운 이야기도, 부드러운 이야기도,
뜨거운 이야기도, 차가운 이야기도
들어있을 것이다. - page 111 ~ 113
예전에 나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젠 '일기'를 통해 내 속의 상자를 열어보며 그 안에 '나다움'을 채워놓곤 하였습니다.
그러고나니 조금은 내가 '소중'하다는 것도 느끼곤 하였습니다.
다른이의 일기를 보았지만 결국은 나의 '내면'을 본 것 같았고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나의 하루도 소중하고 특별해질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