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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까지: 1789~2000, 미국 대통령들의 재기 넘치는 명코멘트와 일화
밥 돌 지음, 김병찬 옮김 / 아테네 / 2018년 9월
평점 :
'정치'라고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무거움.
융통성 없음.
등......
그런데 이 책,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대통령 = 위트(?)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의 앞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웃음은 감정적인 안전밸브다." - 밥 톨(전 미 상원의원)
이 저자가 전해준 유쾌한 유머.
그 속에서 '위대한 대통령'의 탄생까지 미국을 이끈 그들의 위트가 궁금하였습니다.
그들의 위트 속엔 다양한 면모가 감춰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솔직담백한 이야기였고, 어떤 이는 평균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건네는가하면 고집불통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머 감각' 역시도 그 사람의 '통치력'을 보여주었고, 그렇기에 그들이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여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그의 모습 중에 요즘 많이 이슈된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하였습니다.
거만해 보이는 한 여성이 백악관 리셉션에서 링컨에게 다가왔다. 그 여성은 링컨에게 자신의 아들을 대령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여성은 그것이 혜택이 아니라 아들의 권리라는 점을 설명했다.
"대통령님, 제 할아버지는 렉싱턴에서 싸웠습니다. 제 친척은 블래든스버그에서 유일하게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제 아버지는 뉴올리언스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제 남편은 몬테레이에서 전사했습니다."
링컨이 대답했다.
"부인, 부인의 가족은 이 나라를 위해 충분히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입니다." - page 70 ~71
특히나 그가 위대한 대통령일 수 밖에 없었던 점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링컨은 노예제도의 악함과 노예제도 옹호론자들의 위선을 단 한 문장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노예를 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강한 충동이 생깁니다." - page 84 ~ 85
그리고 '시어도어 루스벨트'대통령의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가끔 TR은 자기 장점에 대해서 지나치게 솔직했다. 예를 들어 "가장 성공적인 정치가"에 대한 그의 정의는 이렇다.
"남들도 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 그것도 가장 큰 목소리로." - page 129
왠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없는 '가장 성공적인 정치가'에 대한 정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미국'이라는 나라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정서상 '대통령'이 유쾌한 유머를 한다면......
하지만 이런 '유머 감각'이 있기에 사회를, 정치를, 국제를 보다 융통성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가볍게 읽어 넘어갈 듯 하였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리더상'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