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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아마 모두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우선으로......
저 역시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나보다는 아이가......
나보다는 남편을......
나보다는 부모님들을......
나보다는......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색해지곤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마음 속에서 외쳤던 말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마치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아서 책장을 펼치기 전 오래동안 책을 부여잡고 그렇게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알아서 해결될 줄 알았던 지난날들이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로 묻히는 게 아니었던 거야.
세상살이가 힘든 건 내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막연히 생각했어.
세상을 바꾸기보단 나 하나 바꾸기가 쉬우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채찍질을 했던 거야.
세상에 좀 더 맞춰서 살아보라고..... - page 4
정말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려진 그녀의 이야기......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큰 울림과 감동이 있었고 심리학보다 더 '나'를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전해주곤 하였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었던 이야기, <외로워서>.
정말 제 이야기였습니다.
괜스레 나만 그런 줄 알고 가슴 속에 꽁꽁 감춰두었는데......
나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것 같아 그 어떤 이야기보다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요즘들어 저는 지쳐있었습니다.
조금은 내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니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리곤 합니다.
그런 저에게 건넨 그녀의 이야기.
잘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했을 뿐이다.
고민은 노력이 아니다. - page 288
알고보니 저 역시도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한동안 답답하고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이젠 '나답게'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내 삶이고, 내 행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인 것 같습니다.
잘났고 못났고를 떠나
내가 어떤 사람이건
그걸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멋지고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생을 허비한다면 그게 더 슬픈 일이 아닐까?
나는 그냥 나다운 삶을 살면 될 뿐. - page 20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뭐 어때!
나는 나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