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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두려울 때
김종선 지음 / FIKA(피카) / 2018년 10월
평점 :
요즘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최고의 이혼>.
처음엔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들이 좋아서 보게 되었지만 점점 그 내용에, 특히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부부가 무엇인지......
그러다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그러고보니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그래서 그 시작을 알 수 없기에......
사랑이 끝나고 찾아온 이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사랑'.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랑을 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그들의 사랑도 나와 같음을 느끼곤 하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에 공감할 수 있음이 아마도 다른 듯 닮은 모습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안녕'이란 말에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하였습니다.
'안녕'이란 말.
처음 해본 것도 아닌데, 오늘따라 더 이상한 외계어처럼 느껴져요.
이별이란 것 자체가 자연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이건 뭔가 너무 억지스럽잖아요.
왜 우린 그토록 열렬히 사랑하다가도 '안녕' 한마디 내뱉고 나면
서로를 향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코를 막고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
...
'안녕' 이 한마디...
사람을 참 허기지게 만드는 말인가 봅니다. - page 148 ~ 149
'안녕'이란 말......
마치 '사랑'과도 같은 모습인 듯 보였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다가도 어느새 남이 되어버리게 만드는......
하지만 우리는 이 말을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사용하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끔 누군가 물어옵니다.
'지금까지 연애 몇 번 해봤어?'
잠깐 생각하다가 대충 이런 식으로 대답하죠
'굵게 세 번. 가늘게 두어 번?'
대답하기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니에요.
'지금까지 살면서 사랑을 몇 번 해봤어?'
라고 물어온다면 좀 달라져요. - page 236
연애와 사랑.
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인생은 만들어가는 거라지만,
살면서 한번쯤 운명이 끼어든다고 생각해요.
그게 사랑이라는 거겠죠. - page 237
나는 사랑을 해 봤을까......?
'사랑'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오히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실감해서일까......
특히나 나이가 하나 둘씩 먹어가면서 더더욱 '사랑'이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으로 사랑을 밀어내기엔 너무나 어리석음을 알기에 조금은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어느 날 어떻게 다가올진 모르지만......
나에게 다가온 사랑에 머리보단 가슴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