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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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목에 이끌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그런데 이 책을 조금씩 조금씩 접하다보니 어느새 나에게 뭔가를 넌지시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의 의미.

꿈도 희망도 없던 남자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그가 전하는 37개의 아이디어가 궁금하였습니다.


첫 장을 펼치니 지은이 '쇼노 유지'씨는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는, 아니 나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회사에 취직을 하고......

몇 년쯤 계속 다니다 보니 남들만큼 일은 하게 됐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절망감조차 느끼지 않는, 아무것도 없는 미지근한 매일. 다만 마음이 멈춰버린 자신의 모습을 모르는 체하는 재주만은 나날이 늘어갔다. - page 8

저 역시도 그렇게 살아갔었습니다.

그리고 서른 하나가 되었을 때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요즘.

그의 깨달음이 안일했던 저에게 충고를 하였습니다.

서른세 살에 아이를 얻었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는 생활은 이제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세상에 나오는 아이에게 이런 꼴을 보일 수는 없다. 삶은 즐거운 일이라고 가르치는 건 부모의 책임이니까. - page 9

요식업과 소매업을 해본 적도 없는 그.

돈도 인맥도 재능도 없던 그가 무모하게 시작한 '커피 로스터'.

그런 그가 지금까지도 살아가는 건 하루하루 고군분투를 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기에,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곤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꿈'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종종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 속에서, 성인이 되었을 때도 '꿈을 향해 달려가야한다.', '각자의 마음 속엔 꿈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넌지시 강요받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소중한 건 꿈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보단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 일을 착실히 해나가길 바란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는 생각은 아슬아슬하다. 일에 꿈과 희망이 없더라도 나로 인해 누군가 웃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하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듣기보다 더 기쁜 일은 없으니까. - page 24

저 역시도 그동안 '내 꿈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에 얽매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꿈을 실현하기에 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며 좌절하곤 하였는데 이젠 꿈이 아니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착실히 해 나가야겠습니다.


 


<웃으면서 살아가자>에서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믿는 일. 자신을 믿는 강한 마음이 있으면 배신하려는 사람이 있다손 치더라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아가고 싶다. 이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많이 있음을 알면서도. 타인을 비웃기보단 비웃음을 사는 쪽이 좋다. 누군가를 비웃지 않고 함께 웃으며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게 제일이다. - page 128 ~ 129

아마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 일.

 


책 속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이 지방에서 가게를 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니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내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저마다 그 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결국엔 '행복'을 위한 우리들의 자세.

이 에세이를 덮으며 나만의 가게, 내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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