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배연국 지음 / 글로세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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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이란 말의 어원을 쫓아가다보니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의 에세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돼 있는 속옷을 볼 때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를 맡는 기분 등

말 그대로 사소하고 별 것 아니지만 느낄 수 있는 행복.


요즘들어 '소확행'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바쁜 현대인들.

지친 현대인들.

그들에게 필요한 처방전인가 봅니다.

저 역시도 '소확행'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 동안 내가 아닌, 하얗게 불태운 듯한 느낌으로 살아왔기에 조금은 나의 행복을 찾고 싶었습니다.


책 제목 『소확행』.

표지에 보이는 차 한 잔의 여유.

이 책을 읽기 전에 저 역시도 차 한 잔을 준비하고 찬찬히 음미해 봅니다.


너무나도 인상깊었던 이야기, <삶은 계란이다>.

어떤 이가 김수환 추기경에게 '삶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답한 말이었습니다.

"삶은 계란이다." - page 57

언어 유희가 엿보이는 이 말.

하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이 말.

자기 힘으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어주면 계란프라이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도 성숙된 삶을 영위하려면 자기 힘으로 껍질을 깨야 한다. - page 57

어제보다는 조금 변화된 나를 꿈꾸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꿈꾸며......

그래서 내 허물 하나를 벗을 수 있는 '작은 부활'을 꿈꾸며......


저도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릴 때는 미쳐 알지 못했지만......

마치 내 슬픔과 고통은 남들보다 아프고 지속될 것 같았지만 돌이켜보니 잠시에 불과했다는 것을......

너무 연연한 삶을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난은 파도와도 같다. 하나의 파도가 끝나면 이내 다른 파도가 밀려온다. 그러니 썰물에 한탄하지 말고 곧 돌아올 밀물에 자신의 배를 띄울 채비를 하라. 그것이 인생이라는 항해이다. - page 103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왜보다 어떻게>

끊임없이 '왜'를 외치며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왜 나한테......

왜 나에게만......

왜......

그동안 '왜'라고만 질문하였기에 그 해답을 찾고자 스스로 자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를 '어떻게'라고 질문을 바꾸면, 시선을 바꾸면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자, 일이 벌어졌으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page 145


'행복'에 대해 도스키옙스키는 이렇게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도스키옙스키는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주어진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기쁨의 소재들은 우리 주위에 무수히 널려 있다. 할머니처럼 마음의 눈만 뜬다면. - page 251

잠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 꺄르륵~

매일이 똑같은 것 같은데도 아이의 눈엔 조금씩 다른가봅니다.

왠지 아이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오늘 하루.

또다시 해는 뜨고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 역시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이 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공기 내음이,

내 주위 사람들의 기분이,

베란다의 식물들이,

바깥의 풍경이......

그 속에 내 행복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아이의 시선으로, 할머니의 시선으로 오늘의 내 행복을 찾아보려 합니다.

조금씩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의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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