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의 산책자 - 낯선 도시에서 찾은 가볍게 사는 즐거움
장경문 지음 / 혜화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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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사로잡았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혼자 있던 시간이 준 선물

조금 멀어져서 보면 삶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낯선 도시로 갈 수 없기에, 아직은 혼자 있을 시간이 없기에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녀가 전하는 '선물'을 들여다보고자  하였습니다.

두 도시의 산책자

 


낯선 도시, '뉴욕'.

영화나 미드를 보면 번화한 거리 속 한 손엔 커피와 함께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

마치 우리 서울과 닮은 듯 닮지 않은......

그렇기에 낯선 도시인 그 곳에서의 삶을 이야기한 그녀의 이야기는 가볍게 산책하는 듯 하지만 그 속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곤 하였습니다.

당신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라며......


여자, 나이는 서른 살, 유학......

아직까지도 세상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그녀 역시도 이런 고민 속에 있곤 하였습니다.

공부하는 여자에게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정답이나 결론이 있을까. 그저 누군가 혹은 무언가로부터 압력이나 권유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여 아쉬움이 덜 한 방향으로 나가는 수밖에. 선택은 결국 각자의 몫일 뿐이다. - page 71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그녀의 말이 가슴 속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뉴욕에서의 삶은 서울에서의 내 삶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단지 '뉴욕'이란 곳에서 그녀는 '이방인'이기에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삶이 한층 여유있고 편하게 느껴진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중 <내 이름 제대로 불러 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솔직하게는 어떤 이름이던지 그 사람이 '잘나게' 되면 알아서 이름을 불러 줄 거라 생각한다. 원어 발음과는 조금 달라지고 어색할지라도. 굳이 내 아이가 루시나 제니퍼가 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사람이 된다면 주위에서 알아서 먼저 이름을 물어보고 발음해 줄 거라 믿는다.

나는 애국자도 아니고 한국이 최고라 주장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냥 한국어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인정받는 세상이 되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이렇게 낯설어하고 어려워해서야 원. 그래도 결국 결론은 "내가 좋은 ('훌륭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되자."이다. 그렇다고 카페에서 먼저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 줄 정도의 유명세를 원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 page 171 ~ 172

저 역시도 외국에 나가면 그들이 쉽게 불러줄 영어 이름 하나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굳이 영어 이름보다는 지금의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선 도시.

익숙한 것과 낯선 것.

그 사이에서 발견하는 내 모습.

잠시나마 잊고있던 '나는 누구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도 조금은 떨어져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느끼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일상.

항상 같을 것 같지만 어제와는 다른 하루.

작은 변화에도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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