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스웨덴 - 완벽하지 않지만 적당히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
이성원.조수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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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은 이 나라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스웨덴'

워낙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육아에세이를 통해서 본 스웨덴의 모습은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자유로우면서 진정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육아'의 관점이 아닌 그 곳에서의 '생활기'.

헤이 스웨덴

 


 


그녀 '조수영'은 왜 스웨덴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장소로 기억되기보다 사람으로 기억된 곳.

그리고 남편.

나와 전혀 다른 성격에 교사라는 공통분모 없는 직업을 가진 남편은 '달랐기에' 내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상대였다. 남편은 항상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어떤 방향을 제시해 주기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시선들 때문에 스스로 결정을 접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여 주었다. - page 21 ~ 22


그 '이성원'은 왜 스웨덴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우리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결론 내리는 사회적 인식도 답답했다. - page 29

교사로써

한국에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 page 31

라는 답을 찾고자 그들 부부는 '스웨덴'에서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스웨덴이 그토록 좋아보이는 이유는 이때문이었습니다.

학비, 생활비 걱정도 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나라가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 권리, 누구든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스웨덴의 '진짜' 복지라고 생각했다. - page 42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 권리.

진짜 '복지'가 있는 스웨덴을 보며 우리네 청춘들이 겪는 아픔이 더없이 아프게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화장실'.

우리가 알고 있기엔 여자와 남자 화장실은 구분되어있고 나아가 장애인 화장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곤 합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성 중립 화장실' 혹은 '남녀 공통 화장실'.

내가 아는 화장실과 차이점이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변기 옆에 노약자나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다. 세면대 오른쪽에는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간이 침대와 침대를 덮을 수 있는 1회용 시트까지 갖춰져 있다. 누구나 큰 불편 없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인 것이다. - page 89

너무나 사소한, 하지만 깨닫지 못하면 모르고 지나칠 작은 것 하나에서도 그들은 '차별'이 없는, '인권'과 '평등'의 가치가 담겨 있는 모습에 괜히 '스웨덴'이라고 외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아'에 대한 그들의 모습.

한 손에 라떼를 들고 유모차를 끌며 공원을 산책하거나 장을 보는 스웨덴 아빠들을 가리키는 단어, '라떼파파'.

육아란 '당연히 나눠 해야 할 일'이니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납득되지 않는다는 그들.

우리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지만 이를 개개인의 부담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스웨덴스러움......

그들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었고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빠르고 편리하게, 그들은 느리지만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바라보았을 땐 느리고 불편해 보이지만 크게 들여다보았을 땐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들의 삶을 마냥 부러워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그들처럼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간다면, 나아가 개개인의 문제를 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들처럼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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