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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7월
평점 :
제목처럼 제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함부로 설레는 마음』

삶에, 사람에, 사랑에 온 밤을 지새우며
함부로 설렜던 그 순간들에 대하여
책장을 열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
그 두근거림을 안고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 속에선
계절에,
추억에,
사랑에,
사람에
설레이는 마음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심장은 하나인데 설레이는 마음의 형태는 여러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다니!
오늘의 설레임은 어떤 모양일지 궁금하였습니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전한 작가 '이정현'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지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어우러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여전하다는 것>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는 졸업하고 또 누구는 취직하고, 자주 다니던 골목의 도로포장이 달라지고 그나마 커피가 덜 썼던 카페는 번쩍거리는 술집이 되어버렸지만, 속으로 '이곳은 여전하구나.'라며 왠지 모를 안도감에 웃고는 한다.
나는 어쩌면 자꾸 변하기만 하는 것 속에서 여전한 모습을 찾으려는 걸지도 모른다. 그곳의 공기와 온도, 풍경, 길을 걸을 때의 냄새 같은 것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여전하기를 바랐던걸지도 모른다. 입 벌리면 새어 나오는 목소리의 색깔이나 손가락 옆면의 결,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갈색 눈동자의 크기 같은 것들.
다들 변하고 달라지지만, 또 그것들은 언제나 내가 떠났을 때 모습 그대로 여전하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모습으로 여전할까, 생각하면서 어질러진 옷가지들을 주워 담는다.
"너는 여전하네." 뜻이 무엇이건 그 말을 듣게 된다면 내 앞에 다시 당신이 서 있다는 말이겠지. - page 255 ~ 256
여전하네......
읊조려 봅니다.
책을 읽고나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성시경의 <두 사람>이란 노래에 빠져봅니다.
함부로 설렜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매 순간이었을텐데......
오늘은 그 설렘을 마주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