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 -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기
요조 (Yozoh)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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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 

무사......?!

저에게 2가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전쟁과도 같은 하루 속에서 살아가는 '무사'와 그 하루를 살아남아 안도의 인사의 '무사'하시네요......

그리고 인상깊은 추천사.

너절한 세계에 지친 분들이 꼭 읽기 바란다. 신실한 세계의 투쟁을

보며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라는 위로를 얻기를. 그리고

신실한 세계의 확장을 응원해주기를. - 장강명(소설가)

늘 무사하세요!

라며 우리에게 소리쳐주는 작가 '요조'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곤 합니다.

그 선택 속에 이 질문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입니다.

"끝낼까?"

그 답을 정하는 것이 왜 그리도 어려운지......

그녀가 이야기하였습니다.

'멈출까?'라는 질문 앞에서 대체로 다들 무력하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지금 만나는 사람을, 지금 꾸고 있는 꿈을, 지금의 삶을 끝내버릴까 하다가도 '말도 안 되지'라고 돌아서게 만드는 질문. 역설적으로 다시 힘을 내게도 하는 질문.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는 강요받는다. 딱 그만큼 우리는 그만두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 page 50 ~ 51

역설적인 질문......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멈출까?

나는 그 질문에 어떤 용기를, 어떤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책'에 대해 일러준 그녀의 이야기가 저에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정말 아름다운 일도 맞다.

그러나 자신이 책을 많이 읽으므로 남들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어서 빨리 그 생각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야 한다. 그건 틀렸다. 책은 인생의 유일한 묘약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한심한 바보 멍청이들도 되게 많다(나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책은 좋은 것이다.

독서는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고 아름답게 한다.

그것만 조용히 혼자 알고 있으면 된다. - page 174 ~ 175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저도 조금은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안 읽는 사람보다는 나은 사람이라는 생각......

부끄러웠습니다.

왜 독서 고수들이 묵묵히 독서를 하는지......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도 '책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많은 책들 사이에서 책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런데 그 곳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오가는 이들의 사연들.

저마다의 하나의 책으로 다가와 반딧불의 빛처럼 잔잔하게, 그렇지만 자신의 존재를 밝히곤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더 그 이야기들이 가슴 한 편에 다가와 아련히 새겨지는가 봅니다.

그녀가 전한 이야기 속에서 '위로'로 다가온 것을 느끼니......


그녀의 마지막 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책방 무사가 손님들에게 '정답'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뭐라도 고민이 생길 때마다 '무사에 가면 정답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정답이 책이든 공간 자체이든 아니면

책방 주인이든, 상관없다. 무사를 찾는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바람으로 책방 무사는 오늘도 오늘만큼의 시간을 머금고

변화하며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모놀로그> 중


오늘도 어김없이 책방 무사는 열렸을 것입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주인의 미소.

그리고 묵묵히 귀를 열고 있는 책방......

저도 그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하세요!

왠지 그녀가 이렇게 외쳐줄 것 같기에, 그 위로를 얻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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