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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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요즘은 순탄한 소식들이 들리곤 합니다.

그 바람을 타고 읽게 된 이 책, 『한반도를 달리다』.

아직 우리는 할 수 없지만......

언젠간 할 수 있기에 그 바람을 담아 모건 부부와 함께 백두에서 한라까지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모건 부부와 친구들.

심상치 않습니다.

바이크를 끌고 금기의 땅을 울릴 엔진 소리.

그의 한국 사랑은 김치를 키워 모터사이클 여행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분단 상황......

그는 남한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인들은 참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제 2차 세계 대전 때나 존재했던 그런 노망난 발상이 아직도 한반도를 분단국가로 남겨 두고 있는 것인가? 베를린 장벽도 20년 전에 허물어지지 않았던가? 이제 세계가 이 분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가 왔다. - page 17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라이딩.

반시간 후에 그 군인들이 다시 나타났고 그들의 딱딱한 군대식 태도는 그들과 함께 나타난 화사한 웃음의 젊은 여성 장교에 의해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여권을 들고 있었다.

"북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녀는 영어로 말했다. 그리곤 한국어로 뭐라고 더 말했다.

"그녀가 당신들의 방문이 그녀의 국가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네요." 루보브가 통역했다. - page 105

저 한 마디, "북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저 단순한 이 한 마디가 자꾸만 가슴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습니다.


선입관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그들이 전해준 북한의 실상은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인정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조는 남자들 중 한 명에게 우리가 남한에서 들은 가슴 찡해지는 민요인 <아리랑>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었다. 그것이 북한에 알려져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그녀는 흥얼흥얼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남자들 중 하나가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아름답고 성량이 풍부해서 듣기 좋았고 그의 얼궁에는 감정이 가득차 있었다. 모두가 말없이 듣고 있었다. 우리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 모든 한국인이 안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남북이 없어지고, 모두 다 같은 한국인이 되는 것이다. - page 166 ~ 167


다른 나라의 여행기와는 달리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는데 가슴이 아리곤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한 민족의 모습이기에.

가깝지만 결코 가까울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우리와는 다른 시선, 다른 생각이 담겨 있었고 그들이 전한 이야기는 '통역'을 거쳐 그들에게 전달되기에 말 속에 담긴 진짜 의미는 조금 퇴색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요즘들어 우리에게도 핑크빛 소식들이 들리곤 합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걸어서 그 곳에, 나아가 기차로 유럽까지 횡단할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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