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ㅣ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단어'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라니......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진한 여운은 덤으로......

'언어'란 그 시대상을 반영하곤 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많이 쓰이던 '따봉'이라는 단어가 지금에선 '대박'.
짧은 소리가 내는 강한 힘.
역사를 품은 '단어'를 만나러 갑니다.
'소주'.
한국인들의 최애템.
누구나 술 하면 떠올리는 '초록색 병'이 알고보니 귀족들이나 마실 수 있는 고급 '외국 술'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소주는 고려 시대에 '아락주'라고 불렸는데, 이는 아랍어 '아라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 page 58
아......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실 고려 시대 귀족들이 마신 소주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소주와는 달랐답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주의 역사는 5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죠. 쌀을 충분히 먹기 어렵던 시절인 1965년에 정부가 법으로 소주의 원래 제작 방식인 곡식으로만 증류하던 방식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먹을 곡식도 모자라다 보니 곡식이 많이 소비되는 전통식 소주를 제한한 거예요. 그런 이유로 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은 오늘날의 희석식 소주가 탄생했죠. 이 법 덕분에 누구나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소주의 가격이 저렴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술 하면 떠오르는 소주가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술인지는 되물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오늘날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역사도 궁금하고요. - page 59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술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할 수 없지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기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한국 술 하면 '소주'가 떠올라도 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변형시켜 우리가 사랑하기에......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랑은 영원하기에......
'공부'
공부 하면 떠오르는 이, '퇴계 이황'.
"한 권을 마치면 반드시 그 책을 외우고, 두 권을 마치면 내리 외웠다. 이렇게 하니 차츰 처음 배울 때와는 달랐다. 그렇게 서너 권을 읽자 스스로 터득하는 바가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이황은 공부를 통해 높은 인격의 소유자이자 고매한 선비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황이 생각하는 고매한 선비는 아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 page 111
그보다 더 인상깊었던 이야기.
책만 많이 읽는다고 공부가 되지는 않잖아요? 이황 역시 과거에 세 번이나 낙방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뛰어난 유학자로 손꼽힐 수 있었던 것은 기계적으로 책을 읽지 않고, 살피고 사색하는 과정을 동반함으로써 진정한 공부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공부를 하고 있나요? 혹시 고통스럽게 책에 파묻혀 있느라 사색할 시간이 없지는 않나요? - page 112
저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진정한 독서를 하고 있는지......
내가 알고 있던 단어.
하지만 그 단어 속엔 의미가 변형된 것도 있었고 퇴색된 것도 있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단어'만 바라보았었고, 사용했었던 스스로에게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하나의 단어만 알아도 역사와 교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음에 또다시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의미가 궁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