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말 한마디
임재양 지음, 이시형 그림 / 특별한서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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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찾아가는 곳, 병원.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 의사.

그의 한마디로 희망과 절망, 생과 사를 넘나들곤 합니다.

그런 그들의 한마디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


이 책엔 두 의사가 있습니다.

동네 골목에 한옥 병원을 짓고

행복을 나누며 사는 의사의 뒤뜰 이야기!

그들이 처방하는 '진정한 행복'.

과연 무엇일까......


이 병원.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환자에게 '상처 주지 말자'는 것이 우리 병원의 모토인데, 곰곰이 하루를 돌아보면 환자와의 소통에서 후회스러운 경우가 항상 나옵니다. 도움을 주기보다 꾸중하고 훈계만 해서 돌려보낼 때도 많았습니다.

매일 후회를 하고, 오늘만은 환자들에게 상처 주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하루 진료를 시작합니다. - page 15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최악의 상태라 할지라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덜어주고 끝까지 희망을 갖게 하며 기적을 선사하는 그의 이름, 의사.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하루하루 또다른 선물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같이 간 세 명은 서둘러 선서 준비를 했습니다. 이제는 제대로 의미를 아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싶었습니다. 병만 보지 말고 사람도 보자. 치료도 한 가지만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약이나 수술만이 치료는 아니다. 기다리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다.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의사의 길을 가자고 선서를 했습니다. - page 88

이는 의사만의 선서만은 아닐 것 입니다.

사람을 보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소확행 중 저에겐 <불편함과 친해지기>가 와 닿았습니다.

현대에는 너무 편리한 것만 찾다 보니 어느 사이 불편한 것은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자꾸 더 편리한 것을 찾아다닌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불편한 것도 길이 들면 편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 불편한 것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눈도 더 어두워질 것이고, 힘도 없어질 것이고, 기억력도 줄어들 것이고, 병도 걸려서 힘든 일도 있을 것입니다.

불편함도 당연한 것으로 훈련하다 보면 모든 일이 즐거워지겠죠? - page 125

불편함을 대체해 주는 것이 많을수록 오히려 우리의 '행복'은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 과거보다 많은 이들에게 생겨난 것은 아닌지......

소소한 행복을 위해 조금은 불편해보는 것은 어떨지......


책 속에 말한, 의사가 이야기한 한마디는 우리의 일상 속의 작은 이야기와도 같았습니다.

그들 역시도 진정한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우리와 다른 점은 그저 '의사'라는 직업 뿐이었습니다.

병이 아닌 사람을 바라보고 진료하는 이.

일상에 조금 지쳐있는 이들에게 작은 처방을 내린, 그런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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