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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저도 한때는 '직장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육아맘으로 전향하였지만......
가끔 직장 생활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인'입니다.
언제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괜스레 마음이 짠하곤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

책을 보자마자 '이건 남편에게 꼭 필요한 것이야!'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기기묘묘하고 기상천외한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원기까지 쪽쪽 빨리는
직장인들에게
원기보양탕 같은 이 책을 바친다!
저 역시도 남편에게 바칩니다!
<프롤로그>부터 공감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는 펄펄 끓는 보양 삼계탕 속 닭이다. 마지막 한 방울의 원기까지 쪽쪽 빨리고 나면 좀비가 된다. - page 4 ~ 5
그 어떤 표현이 '직장인'을 대변할 수 있을까......
보양 삼계탕 속의 닭......
왠지 하얀 속살을 내비치며 수줍게 다리를 꼬아 자신을 희생한 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웃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이라는 전쟁같은 '정글' 속.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진 꿈과 희망이 가득한 모험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온갖 시련과 역경을 건네며 우리에게 '수행'의 길로 인도를 하고 나중엔 비로소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하며 마지막 레벨인 '수행자'가 되게끔 해 줍니다.
그 곳에서의 생활......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함을 깨닫게 해 준 이 책.
직장엔 누구나 꼭 한 명씩은 존재하는 사람, 주는 것 없이 싫은, 그 사람 이름은 '상사'.
왜 그들은 우리에게 시련을 선사하며 '나'라는 사람이 자책하게끔 만드는 것일까......
너무 사랑(?)해서일까......
<당신의 적을 사랑하라!>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극에 달하면 미움이 된다. 모든 막장 드라마
는 이렇게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면, 미움이 극에 달하면 사랑이 될까?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그의 가시 돋친 말을 듣다 보면 모니터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은 충동이 왈칵 치밀어 오른다.
그런 사람조차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그 무엇이 두려울까?
우리 다함께 노력해 보자! - page 25 ~ 27

<직장인의 3대 고민>을 보면서 '직장인'인 그 역시도 큰 공감을 하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직장인 뿐만아니라 모든 이들의 고민 중 하나.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는 그 병, 월요병.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을 보니 또다시 주말은 가고 월요일은 찾아오나 봅니다.

책을 읽고나니 잠시나마 원기 보양까지는 아니지만 '공감'과 '위로'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깊었던 <부록>에 있던 쿠폰들과 사직서.
귀여운 멘트와 함께 있는 쿠폰은 직장 동료들과 웃으면서 쓸 수 있지만....사직서는......
"직장 생활은 수행이다!"
그 수행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 중인 직장인들!
힘들겠지만 그래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