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 - 서툰 당신에게 건네는 뾰족한 고슴도치의 포근한 위로
shin5 지음, 방현희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문득 하루를 돌아보니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온 것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그저 쉼없이 달리기만 하였던 것 같았습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완벽'하기 위해 아둥바둥......

그러다보니 제 엔진이 과열되었나 봅니다.


누군가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은 요즘.

하지만 제 주변의 이들도 저마다의 삶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기에도 벅찬 것일까......


여기 뾰족한 가시를 품은 '고슴도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슴도치가 전하는 위로.

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 

내 속의 가시는 어떨지......


첫 장을 펼치니 이 제목이 가시보다 더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두 나를 싫어해


나는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면 상처를 입히고,

빠르게 달리지도 못하고, 예쁘게 웃지도 못해.


그러니까 모두 나를 싫어하는 거야. - page 25

자신이 만든 울타리.

그곳으로부터 고슴도치는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알기 어려운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어.


또 도망치는 것뿐이라고 말해도 좋아.

이유는 무엇이든 상관없어. - page 32

알고보면 우리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은 결국 자신이 만든 것이기에......


그 후로 고슴도치는 '자신'을 믿어보고, 사랑하게 되고,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면 된다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날부터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게 되었어.


어설픈 나는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몰라.


하지만 스스로를 미워하면 걸을 수 없게 될 테니까,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

지금을 즐기기로 했지. - page 65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는 혼자 있는 게 좋아?

나는 좋아하거든.

혼자 있을 때가 편하기도 하잖아.


누군가와 계속 같이 있을 필요는 없어.


그런데 있잖아,

소중한 이가 있으니까 혼자서도 있을 수 있는 거야.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모험을 할 수 있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 page 110 ~ 111

가정을 이루기 전엔 혼자가 편했던 나에게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에게 전한 이야기 았습니다.


아직도 서툴기만한 저에게 전한 고슴도치 '노엘'이 전한 이야기.

그의 가시보다 못한 제 마음의 울타리를 다시금 보게 해 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를 믿고 감싸는 마음.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들이 이루어 결국 '나'를 완성시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에도 누군가의 위로를 얻고 싶은 어른들에게 '노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지......

가슴 따뜻한 포토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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