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00만부 돌파 기념 특별판) -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응원의 시 110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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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이에게 수천마디의 말보다 한 편의 시가 위로가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 책,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지금의 저에게 전하는 위로의 문장들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

조금은 지쳐있었습니다.

가끔 엄마의 안부문자에 눈물을 머금을 때도 있지만 누구에게 마음껏 기댈 수 없었기에 책을 읽으며 달래곤 하였는데 이 책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하였습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전해지는 딸을 향한 엄마의 따스한 한 마디......

딸아, 사랑한다.

네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너의 엄마가 된 거란다. 모자라고 나에 파묻혀 살던 나를 너는 울리고 웃기며 어느덧 이렇게 성장하게 해주었어. 너를 만난 후 내 인생은 비로소 인생다워졌어. 충만하고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선물해준 너.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나를 보며 웃어주고, 가끔씩 던져주는 잔소리까지 고맙구나.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 page 8 ~ 9


책 속엔 5가지 테마로, 110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 편 한 편이 조용히 다가와 가슴에 큰 파동으로 저를 안아주곤 하였습니다.


그 중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읽으면서도 눈물이 나곤 하였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엄마'는 항상 강하고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늦은 후회......


이 책은 두고두고 읽어야겠습니다.

엄마의 딸이었던 나에게, 딸의 엄마인 나에게, 그리고 나의 딸에게......

천 마디 말보다 이 시 한 편을 손글씨로 전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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