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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소수언어에 대하여
요시오카 노보루 지음,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도 무수히 탄생하고 있는 말, 말, 말들.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만큼 사라져가는 말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세계의 작은 말들.
그 말들이 그려낼 따뜻한 나나들.
우리가 잊지 않고 오래 간직하길 바라며 이 책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에는 약 7000가지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어를 알고 있을까?
자신의 위치에서 조용히 빛을 내던 언어들......
왜 그토록 무관심했는지, 이 언어들이 얼마나 따스했는지......
이제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니 세계지도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정말 소수언어들이 이렇게도 많았다니!
그리고 그들의 언어 속엔 그들의 문화가, 전통이,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나지막이 이 낯설지만 따스한 말을 읊조리곤 하였습니다.
'히라이스'
웨일스(영국)어로 뜻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누군가가 말했지요.
이제는 닿을 수 없다는 그리움이 애달프기에
그토록 잊기 힘들어지는 걸까요. - page 23
'베바라사나'
헤레로어
원래 '그들은(혹은 사람들은) 서로 존경한다'라는 의미의 동사입니다.
더 나아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통한다'라는 의미도 나타내요.
지금은 옆에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말이지요. - page 41
'비진'
울차어(러시아)
문이 열려 있다고요?
춥지도 않은데 열어 두면 되지요.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요?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면 되지요.
무슨 일이든, 있는 그대로.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 page 91
50가지의 우리가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할 소수언어.
어딘가에선 쓰이고 있는 언어.
이 언어가 울림이 되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주었습니다.
우리의 언어도 좋지만 보다 내 마음을 표현할 언어가 없을 땐 잠시 이 소수언어에 기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힘들게 지내고 오는 이들에게......
"망파(좋은 꿈 꿔)!"
'좋은 밤 보내'라는 인사보다 한결 근사해 보이는 이 말을 건네어 봅니다.
또 만나. 좋은 꿈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