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사이언스 - 과학선생 몰리의 살짝 위험한 아프리카 여행
조수영 지음 / 효형출판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파리 사이언스』의 저자 조수영 선생은 아마도 사주에 ‘역마살’이 엄청 많을 것 같다. 여행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물리학 선생이라는 본업을 수행하기도 바쁠텐데 지난 십 년 동안 여름과 겨울을 이용해 스무 번이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는 저자 소개 글만 봐도 말이다. 어쨌든 부지런하고 모험심과 도전에 강한 선생님으로 다음 여행에도 화이팅하고 싶다. 

 

『사파리 사이언스』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아프리카에 대한 진한 기억과 추억이 곳곳에 베어나온다. 그래서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라고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아프리카라면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야생동물들, 끝없이 펼쳐진 우거진 원시림, 식인종이 아직까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땅덩어리가 엄청 큰 미개척의 나라, 때때로 벌어지는 타국인들에 대한 그들의 횡포 등 문명의 혜택이 거의 없어 아주 미개한 나라로 포악함마저 들어 문명에 익숙해진(? 말이 좀 어폐가 있지만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될까?라는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정치적 불안정 등 아직까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신비로움과 호기심은 많지만 “여행을 하기엔 아직은 좀 불안한데“라는 걱정으로 그저 TV방송에서의 오지탐험 등 여행다큐멘터리로, 동물의 왕국 등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으로 또는 외국인들의 여행기로만 의존해서 아프리카를 접해왔었는데 한국의 과학 여선생님이 혼자 배낭여행을 갔다왔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놀라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을수록 더 흥미가 당겼는데 글 내용이 전반적으로 EBS방송의 ‘세계테마기행’의 어디를 가도 익숙한 여행자의 노하우로 미지의 나라를 배낭여행하면서도 그리 큰 두려움도 없이 그들 나라의 습성과 문화에 잘 적응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여행담을 얘기한 방송을 읽는(보는 것이 맞지만 『사파리 사이언스』는 읽는 책이므로) 듯한 느낌을 받아 그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여행의 심리만족을 대신하는 나는 저자와 방송사가 만나 스케줄을 짜서 선생님의 여행탐험을 방송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이 자리를 빌어 감히 추천도 해 본다. 아마도 학생들도 학교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체험도 맛보게 될 것이고 산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서 한 나라를 송두리째 단박에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행으로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 나라만의 고통, 그들의 소소한 인간적인 삶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 이상 큰 여행의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 신이 내게 특별한 은혜를 내려주시지 않는다면 좀처럼 그 기쁨을 맛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점에서 저자의 인생 여정이 어찌나 부럽던지...






『사파리 사이언스』는 저자가 과학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책 말미에 스바코프문트에서의 사막모래를 보고 "사막의 모래를 건축 자재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며 저자만의 특유의 표현 등을 보더라도 여행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풀어나간 점이 다른 여행기와는 느낌이 확 다르다. 마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여행의 生生 탐험'을 맛보게 해주려는 듯이 과학이라는 딱딱한 과목을 체험학습처럼 실제로 습득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더 적극적인 여행과 모험으로 일일이 여행지에서의 있었던 일들, 또한 그 외의 자료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그 여행지에 대한 자료를 도서관에 파묻혀 많은 정보들을 정리하고 책을 썼다고 한다.




여행기들은 대부분 자신의 여행체험담을 기록한 글들이라 읽기에 부담이 거의 없고 다른 여행인들이 갈 때 많은 참고서가 되기도 한다. 이 책 또한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의 여행을 과학의 key로 색다른 여행담을 기록한 책으로 막연하게 알았던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유용한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책의 끝 말미에 소개된 ‘아프리카 여행 십계명’은 그 나라에 도착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하지 않게 소개된 대비책이라 보면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생생한 위험스런 체험담은 저자도 잊지 못한다는 케이프 타운의 '악마의 봉우리'에서의 위험천만한 경험담인데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손데 땀을 쥐게 하고 여행지에서의 예기치 않은 한 순간의 상황이 불러일으킨 두려움과 공포에 저자의 아슬아슬했던 모험담은 아프리카라는 신비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 덧붙여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역시 여행자는 강심장을 훈련하기 위한 나름의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내가 욕심을 많이 부린 걸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아프리카로 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했을 때 여행지 곳곳을 다닐 때 가이드는 어떻게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 스케줄을 짜고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등 첫 출발의 준비가 빠져있어 조금 아쉬웠고 저자의 블러그가 책에 소개되었더라면 더 유용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색다른 여행경험의 즐거움을 남겨준『사파리 사이언스』가 제 2탄도 꼭 나오길 내심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120편의 철학 앤솔러지
왕징 엮음, 유수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강물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윗 글은 '하숙생'이라는 노랫말 구절이다.

마크 트웨인의 '생명의 선물, 죽음'이라는 글을 읽다가 생각나 적어보았다. '하숙생'이라는 노래는 아주 오래된 노래로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던 노래이다. 아마도 그건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처음엔 노래가 마음에 와닿지 않다가 자꾸 듣게되니 귀에 익어서인지 어느새 내가 넋두리처럼 가끔 읊조리고 있다는걸 느꼈고 이 글을 읽다가 삶이 하숙생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생명의 선물, 죽음'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건 아니지만 인생의 희노애락 일부분을 조금씩 알게 되니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욕심부리면 욕심부리는 만큼, 기대치가 크면 기대가 큰 만큼 나중의 고통이 배이상 찾아온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게 되었고 몸은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태어났지만 내 삶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주고 대신 해 줄 수없는 아주 비싼 삶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고행의 삶이구나 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 것이다.

본문에도 나오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녀가 소년에게 택하라고 한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 '명예, 사랑, 재산, 쾌락' '죽음'을 '죽음'을 뺀 나머지를 곶감 빼먹듯이 하나씩 빼먹다가 이 모든 것을 다 사용하고도 고통에 힘겨워 허덕이고 나서 소년처럼 '죽음'이라는 것을 결국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고 죽을 권리를 놓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 채 평생 죽음의 공포를 안고 늙어가는 삶을 선택하여 고통 속의 삶을 사는 것이 인간사의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 나도 '죽음'이라는 걸 내가 선택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죽음'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갓난아기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는 아기를 대신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대신 골라달라고 말한 적도 없었지요? 죽을 권리를 놓쳐버린 당신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 채 평생 죽음의 공포를 안고 늙어갈 겁니다."

하지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인생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재산, 명예, 쾌락 등 뜬구름을 잡고 사느라 경박한 삶이 전부인양 부여잡고 살아가지만 기쁨과 고통의 순간을 다 맛보고 난 후 고통의 끝에서도 다시 기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절망하지 않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이 책에선 말하고 있다.

믿음이 없으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두려움과 막막함에서 벌어지는 절망과 어두움 뿐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의욕의 샘을 주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고 판단하여 자신의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은 남을 비난하지도 않고 자신의 활력을 남에게 나누어줄 줄 안다. 내가 나누어준 사랑은 반드시 돌아온다. 인생도 사랑도 모두 마찬가지여서 많이 주면 줄수록 인생은 더욱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이 나그네의 처지를 생각하여 자리를 마련하고 먹을 것을 내어주는 마음, 나그네가 주인의 사랑을 가슴에 담아 고마움을 느끼며 은혜를 갚고자 하는 감사의 마음, 인정의 씨앗! 자기는 비록 떠나야 할 인연이라서 꽃과 열매를 보지 못할지라도 누군가는 그 때문에 아름다운 결실을 보고 생목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마음'처럼...(이 글은 어느 블러그에서 따온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공감되어 스크랩한 글로 이 자리를 빌어 실어본다.)

타고르는 말했다. "평안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내 사랑을 여비로 만들어 당신에게 드립니다. 여행길엔 그 무엇보다도 사랑이 절실하게 필요할 테니까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진정한 사랑을 나눠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그네끼리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를 바랍니다." 라고...

『철학의 즐거움』은 이렇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삶에 대한 자세를 겸허하게 만든다. Part 1 부터 시작하여 7번까지 참과 진리, 생명의 존귀함, 고귀한 덕,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삶의 즐거움이라는 각 장의 소제목으로 수많은 철학자가 남긴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길찾기"를 수행하는 독자들에게 삶의 깨달음을 찾는 길을 열어준다.

철학을 고리타분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철학이라함은 힘겹게 돌아갈 수도 있는 회오리같은 생각들과 깊은 질곡의 삶을 철학으로 인해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반추를 통해 마음을 수행하게 하여 우리네 짧은 인생을 진정한 행복으로 향한 길로 조금씩 인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책을 통해서도 통찰할 수 있고 우리와 늘 함께하는 자연의 이치를 조금만 관심만 가지면 깨달을 수 있어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통해서도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철학이라는 것을 결코 학문적으로 딱딱한 인문학으로 굳이 연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하고 생각지 않으면 깨달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올바른 길을 찾기 어렵다".



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삶의 시작단계에서 위협적인 천둥소리는 듣지 못하고 새벽빛의 약속만을 듣는다. 때문에 길 중간에서 만나게 될 위험과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사랑만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타고르-

사랑할 때, "내 마음속에 하늘이 있어."라고 말하지 말고 "하늘의 마음속에 내가 있어."라고 말해라. 그렇게 내가 중심이 아닌 상대를 더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랑을 하라. 네가 사랑의 여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랑이 너를 선택하면 그가 너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마크 트웨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2
장수하늘소 글, 이모니카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는 초등학교에서 다루는 우리의 문화이야기를 중심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동국세시기 등 옛 문헌에 나오는 전래이야기와 각 명절의 유래와 풍습, 음식, 놀이 등을 ‘지식 in’이라는 컬럼으로 요약 정리해 놓아, 전래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즐길 수 있었고 명절에 대한 상식은 지식 in으로 습득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의 명절을 되짚은 책이다.

첫 장부터 익히 많이 알려진 백결선생의 ‘쿵덕쿵 쿵덕, 방아를 찧자’로 시작하여 '최영장군의 초파일 행사의 이야기', '섣달 그믐날의 야광귀신 소동' 등 열두 달 명절의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다시 읽어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명절에 대한 지식을 흥미롭게 알 수 있게 될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귀에 익은 말인 음력 6월 15일 유두날편의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고시레, 고시레!’라는 이야기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어머니는 외부의 음식을 먹게 된다던가 집에서 만들지 않은 음식은 “고시레, 고시레” 라고 말씀하시며 음식의 일부 귀퉁이를 조금씩 떼어 창 밖에 버리셨다. 요즘은 그런 것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지라 조심해야 하지만 연세든 어머니는 그 것에 관한한은 꼭 당신의 생각을 고수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늘 의아해 했었는데, 동국세시기의 '고시레, 고시레' 이야기가 실려 있어 흥미로워 유심히 읽어보았다.

옛날 충청도 당진에 고씨 성을 가진 가난한 홀아비가 살았는데, 가난한 살림에 손바닥만한 논을 가졌지만, 그 땅이 어찌나 척박한지 비가 조금만 와도 수해를 입고 며칠만 비가 안 와도 한해를 입는 박토여서 굶기를 밥 먹듯 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고씨는 곡식을 심어놓고 농사가 잘 되기만 기원하였는데 가뭄이 계속된 어느 해 애써 가꾼 곡식이 메말라가는 것을 보다 못해 안타까워하는데 아랫마을 논의 주민들이 자기들의 논에 있는 물을 퍼다 쓰라고 하여 바가지로 부지런히 아랫마을 논에서 물을 퍼다 나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뙤약볕에 노쇠한 몸을 이끌고 허기진 몸으로 일을 하다보니 제대로 몸을 추스리지 못한 고씨는 결국 힘에 부쳐 쓰러져 죽고 말아 마을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고씨네 논이 바라다 보이는 건너편 산에 묻어 주었다. 그 후 윗마을에 살던 전서방이 밭에서 새참을 먹으려고 첫 숟가락을 뜨려는데 산허리에 묻힌 고씨의 무덤이 보여 한평생 일만 하고 고생만 하다 먹지도 못하고 죽은 고씨가 불쌍해 “고씨네!” 하고 이름을 부르며 첫 숟가락의 밥을 무덤을 향해 던졌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전 서방의 농사는 다른 해보다, 마을 사람보다 곱절 잘 되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은 논이나 밭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고씨네!” 하고 소리치며 첫 술을 무덤을 향해 던졌는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한 사람은 모두 풍년이 들었다는 이야기로 그 이야기가 널리 퍼지며 ‘고씨네!‘ 하는 말이 ’고시레‘로 변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옛날 우리나라의 못살아서 생긴 사단이지만 한편으론 콩 한쪽이라도 같이 나누어 먹었던 우리네의 인심과 마음씀씀이의 넉넉함, 더불어 같이 잘 살자는 인본주의 사상이 이 이야기에 그대로 녹아져 있어 ‘고시레’의 유례를 잘 모른 채 ‘고시레’라는 말만 남아 있음에  정작 그대로 이어져야 할 마음은 전승되지 않고 단지 그 행위만이 남아있음에 씁쓸해졌지만 한편으론 『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등의 우리의 전래이야기와 역사, 문화 등을 탐구하고 고증하며 다시 옛 선인들의 지혜를 되새겨볼 기회를 다시 만나게 됨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해 본다. 우리의 옛 이야기들을 세계인들도 알 수 있게 영어 등 제2외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알려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우리의 고유유산이 우리들만 알고 가두어진 채 시간이 흐르며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우리의 정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건 참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문학들이 외국문학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지만 영역의 문제가 커 우리글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관광공사의 관광을 목적으로 한 영문리플랫 속의 짤막한 형식적인 내용이 아니라 점점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질 지식인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가지며 옛 선인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100배 즐기기 - 세계를 간다 101, '08-'09, 개정10판 세계를 간다
정기범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몇 번 생겨 미국, 태국, 싱가폴,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왔었다. 지금도 그때의 여행지에서 생긴 추억과 기억들이 생각나면 웃음짓곤 하는데 아쉬웠던 건 여행사를 통해 다녀왔던 여행지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맘껏 가지 못해 여행사의 리드에만 따라가야 해서 시시콜콜한 각국의 특징을 제대로 맛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에 갈 땐 '자유로이 여행계획을 짜서 가리라'하고 맘을 먹어 보지만 일단 한 번 다녀온 곳은 다시 가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가끔 친구들이 유럽여행을 다녀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데, 유럽에서의 자유로움과 그들의 문화, 역사 또 외국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지에서의 사람들과의 풋풋한 교류 등에 흠뻑 취해서 다른 나라들과 달리 휴양지도 아니었는데도 그들은 또 다시 한번 더 다녀온다는 것이다. 적은 여행경비로 다녀오는 것도 아닌데도 그들은 다시 다녀오는 것 또한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와 한살 밖에 차이나지 않은 고모도 작년에 파리와 프랑스 이곳 저곳을 다녀왔는데 올해 또 간다는 말에 파리를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다시 다녀오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고모의 말에 과연 유럽의 ‘마력’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던 참에 랜덤하우스의 두툼한 여행서 『유럽, 100배 즐기기』를 만나게 되었다.




『유럽, 100배 즐기기』이 책은 유럽 28개국 158개 도시를 상세한 정보들로 빼곡하게 수록하였다.

각 여행국마다 ‘어떻게 가면 좋을까?, 어떻게 다니면 좋을까?, 어디서 무엇을 볼까? Talk, TIP, 어디서 자면 좋을까?’ 등 책이 친구가 되어 여행자에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배려하는 것처럼 각 나라마다 큰 덩어리는 그렇게 시작하고 작은 것으로 섬세한 설명과 사진, 지도 등으로 유럽을 소개하고 있어 각 나라마다 첫 만남이라는 떨림과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안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듯 하여 여행서가 주는 정보의 묘미를 새삼 깨닫는다.

 

『유럽, 100배 즐기기』첫 장에는 각 필자들이 추천하는 여행일정과 최소한의 필요기간과 비용, 준비물, 주의사항 등이 게재되어 있고 각 나라들에 대해 아주 세부적으로 시간을 나누어 세세한 일정계획을 짤 때 일분이라도 시간낭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여행가이드의 수첩기록처럼 세세하게 구분 정리되어 있어 처음 다녀가는 사람들도 이 한권의 책으로 시간일정을 비교적 세세하게 짜서 유럽이라는 큰 나라를 헛되이 여행하지 않게끔 친절하게 지도의 그림들과 이동경로 등을 그려놓아 한 지도에도 도시의 위치와 여행 정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여 이 한권의 책만 가져가면 충분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끔 섬세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나 같은 초보자에겐 강추인 셈이다.

 

또한 4명의 여행전문작가들이 추천하는 관광명소, 쇼핑, 먹거리, 풍경 등이 저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사진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사진과 글을 통해 유럽여행 추천지를 소개받을 수 있고, 각 곳의 작은 장소라도 다양한 교통수단, 시간, 전화번호, 가격, 주소 등 아주 세세한 것까지 소개되어 추가로 다른 자료나 인터넷에서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이 한 권의  책만 가져가면 되게 끔 배려되어진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또 각 여행지마다 저자의 평가를 까만 별로 평가하여 가고자 하는 곳의 강추와 비강추의 참고로 삼을 수 있어 여행사의 눈으로 바라본 상투적인 정보가 아닌 같은 장소라도 개인마다 특정 장소의 개성들을 더불어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테마여행이 유행인데 이 책 또한 테마여행지를 빼놓지 않고 수록하고 있어 이것저것 플랜 짜기 귀챦고 어려우면 책에 실려진 '테마여행 베스트 4'를 통해 여행계획을 간단히 도움 받을 수 있게 하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각지의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대한 소개로 사진들과 소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그림들과 유물 등을 간략한 소개글로 빼놓지 않고 수록하고 있어 문화적 체험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내게 반가운 내용이었다.




『유럽, 100배 즐기기』는

1권은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독일에 대해서,

2권은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크로웨이샤를

3권은 프랑스, 모나코공국, 안도라공국, 스페인, 포르투갈을

마지막으로 4권은 이딸리아, 바띠칸, 산마리노공국, 그리스,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이렇게 4권으로 구분하여 무거우면 각 권을 따로 분리하여 소지할 수 있게 표지 또한 두툼한 종이를 사용하여 여행의 계획에 따라 책을 분권할 수 있게 하여 가뜩이나 무거워질 여행의 짐을 한결 덜어 놓게 배려해 놓았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유가 많아짐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여행은 소모가 아니라 자기 충전인 것이다. 혼자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같이 다녀오는 것 또한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 것이다. 이 책은 그 점도 놓치지 않고 약간의 팁을 주고 있다.

 

요즘은 직장인이면서도 여행을 좋아해 여행을 제2의 직업으로 삼아 행복한 이중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들의 생활환경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글로벌화되어 가고 있다는 과정 중의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방법의 여행경험담을 수록한 여행서들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행서들도 많이 발간되고 있다.

배낭여행! 첫 발을 디딛기 어렵지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여행의 묘미를 좀처럼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한다.

제한된 시간과 경비로 '자신에게 맞는 여행다녀오기' 를 이 책을 친구삼아 도전하는 것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크 아메리카니즘을 논하다
하야사카 다카시 지음, 윤홍석 옮김 / 북돋움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고운 시선을 가지고 쳐다보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혹... 공기 좋고 산 좋은 도둑 하나 없을 치안도 막강한 곳에 오롯이 도 닦으며 앉아계신 이마가 훤한 분은 아직도 미국말에 순종(?)해야 해... 라며 혼자 명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원수’보듯 할지도 모르겠다.

설령 있다 할지라도 말을 잘못 꺼냈다간 아마도......

좋을 땐 나에게 유리한 것만 바라보고 좋아하고, 나쁘면 ‘이런, 무슨무슨 나라’ 라며 앞뒤 꼬리 다 자른 채 무턱대고 비방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자칫하면 군중심리만 발동 걸린 채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 일로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아주 냉정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또 입증한 셈이니 우린 더욱 더 치밀한 분석과 데이터로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냉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 전 광우병 사건으로 한참 떠들썩거리는데 모 방송뉴스에서 일본에서의 대처방법을 보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소고기 수입 건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치밀한 분석과 데이터로 미국을 앞지른 연구결과로 자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게 되어 일본이 유리한 쪽으로 협상이 결말짓게 되었다는 보도였다. 그 방송을 보고 그들의 대처방법에 대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또한 기술적인 부분에서나 연구진들의 수준이 일본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길게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시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대화의 세련됨과 자국의 이기를 표방함에 있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전략에 어찌나 아쉽던지...

내 생각을 자유로이 냉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 마음을 불편하게 할지도 모르고 왠지 석연찮은 부분도 많으니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확실한 데이터도 없고 지식도 많지 않아 미국이라는 나라를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 점에서 봤을 때 조크 아메리카니즘을 논하다』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모순이 많은 나라인지, 그들의 속성은 우리나라와의 갭이 또 얼마나 많은지, 또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지식들의 오류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알게 되니 한 나라에 대해서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정치와 비즈니스를 함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 했다.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는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상대와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싸움에 임해야 한다는 자기준비의 중요성을 각성시키는 말일진데... 지피(知彼)보다 지기(知己)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인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고 사회에 나와서도 수없이 많이 들었을 《손자(孫子)》 〈모공편(謀攻篇)〉에 실려 있는 이 내용은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로 제대로 알고 실행으로 옮기기엔 아직은 우리들에겐 많은 내공이 필요한 듯하다.

물론 조크 아메리카니즘을 논하다』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을 섭렵한 책은 아니다. 일본인 하야사카 다카시라는 일본 르포작가가 쓰고 윤홍석 정치학박사가 편역한 책으로 조금은 가벼워 보이는 책의 흐름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사를 진중한(?) 시각으로 바라 봐 무겁고 지루한 글로만 엮여진 정치역사학 책으로 기대했다면 중간에 나오는 Joke글은 글의 흐름에 집중이 안 됨에 짜증날지도 모른다. 일본인 르포작가가 쓴 글이고 한 나라에 대해서 쓴 책인데 역사서는 ‘무게감‘이라는 어이없는 고정관념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며 가볍게 책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책의 내용에 금방 책장을 덮어버리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대리배설 효과와 그들의 모순됨과 어이없는 행동 등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시점에 타산지석의 기대도 살짝 해 보며 때론 통쾌함도 맛 볼 것이다.



미국인이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자기나라의 이익을 중시하는 기질과 태도를 논했다는 책의 첫 머리에 작게 쓰여진 글을 읽으며 현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말뜻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느껴지는 것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어서 우리나라도 자국의 이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중심을 가진 큰 소리 뻥뻥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내심 고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