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스캔들
이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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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지금 나의 심정은 ‘착잡함’이다.

절로 한숨이 나오고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절로 창밖의 어둠을 물끄러미 쳐다보게 된다.

정열을 담은 진주홍색 빨간 표지에 까만 점박이 나비. 지성미 넘치는 색감의 조화인 상단엔 까만 반팔 상의와 진초록 치마로 무척 세련돼 보이는 원피스에 까만 굽 낮은 구두에 짧은 커트 퍼머 머리에 진주목걸이를 한 뒷짐 지고 오롯이 서 있는 신여성. 뭐가 부끄러운지 자신의 손을 등 뒤로 감추고 서있어 무엇을 숨기고 싶은 걸까?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의 주인공인 그녀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근대 조선사회에 한반도가 충분히 들썩거리고도 충분했을 스캔들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그 당시의 사건들을... 사실 스캔들이라고 말하긴 싫지만 제3자인 대중들에게 당시로선 그렇게 생각되고도 충분할 연애사건들. 꽁꽁 막혀있었던 폐쇄적인 조선으로선 가히 뜨거운 논쟁거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로선 그때의 그 연애사건들이 오히려 내 가슴을 뜨겁게 불지른다. 그들의 당시로선 당돌함에, 당당한 사랑에, 또한 자신의 사랑에 대한 당당한 요구에 !!!

아무런 제약도 없는 현대를 살고 있는 나도 그들처럼 뜨거운 연애는 못해봤는데, 아니 오히려 도망가기 바빴으니... 나는 비겁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난 나의 차가운 심장이 가져다준 비극이라 표현하고 싶은데...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담은 그녀들이 오히려 부럽기만 하다. 아니 내가 가슴 속에 무거운 돌덩이가 들었을 것이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을 쓴 이철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1920,30년대는 ‘연애의 시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인들만이 누렸던 연애라서 그랬을까? 자유연애가 미쳤던 그래서 뜨겁게 논쟁도 벌였던 연애의 영향은 지금보다 훨씬 뜨겁게 논쟁되어 지금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하는 연애가 시시하기만하고 더욱더 자극적인 남들의 스캔들만 캐기 바쁜 이상하게 변질되어진 연애사건들 보다 더 애절하다. 지금이나 그 당시나 비슷한 연애사건들은 당시에는 ‘돈 연애, 밥 연애, 개 연애, 뱀 연애’라는 단어까지 횡행했을 정도였다니... 연애에 대한 용어가 좀 특이하고 우습게 들린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뉘어져 경성을 울린 비극적인 연애 사건, 경성을 뒤흔든 낭만적인 연애사건, 경성 연애의 색다른 충격적인 연애사건인 동성연애 사건, 경성을 붉은 색으로 물들인 혁명적 연애사건 등으로 나뉘어 11편의 각각 다른 연애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관심 가졌던 내용은 한국 여성 최초의 유학생이었으며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였던 ‘여성 화가 나혜석’이었는데 정말 소설 소재로도 쓰이고도 남을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그녀가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달리 정작 자신의 속마음은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었으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유학 시절 만났던 가슴 뜨거웠던 사랑 최승구, 그리고 죽음. 김우영의 뜨거운 구애로 인한 결혼과 신혼여행에서 최승구의 묘소를 찾아 비석을 세우고 그와의 영원한 이별을 맹세했던 일. 하지만 김우영과의 정서가 맞지 않았던 그녀는 남편과의 세계여행 중 파리에서 만난 한때 독립만세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으로 활동하였다가 배신한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냈던 최린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빠지고 그로 인해 결국 이혼을 당하고... 그리고 남편의 재혼과 최린의 무책임한 행동. 그리고 행려자로 생을 마감한 비참한 죽음.

시대를 앞서 살았던 선각자로 살다간 나혜석. 그녀의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1920년대의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의 서구식 교육의 혜택과 서구 사상의 심취, 그들의 일상과 가치관의 차별성이 가져온 결과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그녀의 타고난 부유한 환경 속에서의 누림과 그 속에서의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뭇 남성들과의 동등한 겨룸이 스캔들로 이어지지 않고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조강지처로서의 삶과 여류화가로, 소설가로, 시인으로의 슈퍼우먼의 삶이 같이 맞물려 어우러졌더라면 신사임당처럼 위대한 어머니로, 성공한 여성으로서 도덕적인 현모양처로 평가되어 역사적인 선구자로 한 자리를 차지했을 텐데....라는 鼻笑를 지으며 씁쓸한 마음을 달래 본다. 하지만 나혜석의 용감했지만 완전하진 않았던 그녀의 삶을 제 삼자가 어찌 탓할 수 있을까?




20세기 초반 한반도는 정치, 경제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진적인 문화적 정신적 변화를 겪었다. 왕조는 사라지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함께 들어온 서구의 사상은 많은 정체성 혼란을 가져다 준 격동과 혼돈의 경성 시대. 봉건적 도덕윤리와 맞물려 자유연애와 동성애 등의 등장과 그 주인공들의 대부분의 결말은 자살과 비극적인 최후였다.

시대적 특성과 그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되어진 것들이었겠지만 21세기 초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의 문화, 경제, 정치적 변화와 글로벌 시대를 주창하며 20세기의 강대국에서 21세기의 강대국의 변화, 또 그것들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이 시점에 과연 지금의 이슈들이 훗날 어떻게 평가되고 거론될지 실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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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매니지먼트 - 빠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김성희.김승래.김영한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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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하지만 이대통령은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26일을 기점으로 보았을 때 20%대로 하락했다. 거의 낙제점 수준이라고 봐야 할 지지율로 공기업 민영화, 독도문제, 경제문제, 남북관계 등의 문제로 이 대통령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한 기업의 리더로도 지냈던 이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로 갔는가?

리더십! 시대에 따라 리더십의 기준도 변한다. 과거의 "나를 따르라"라는 독단적인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참여와 공유로 대변되는 웹 2.0 시대의 인터넷 위력으로 인한 변화로 꼽을 수 있다고 『위키 매니지먼트』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현상은 기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퇴진을 보아도 이젠 피라미드 조직의 정점에서 제왕적 의사를 최종 결정하고 실행해야 했던 총수들의 결정이 이젠 더 이상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날로 복잡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직원들의 재빠른 판단력과 창의적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이 시대에 경영인들의 노하우와 경험적 사고로 의한 결정들이 새로운 차원의 문제들이 속속들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빠른 판단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현 시점에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무자들의 빠른 참여형 의사결정만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현상들이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의 독선적인 경영방식에서 참여와 협력에 의한 경영방식으로의 혁신적인 변화로 인한 아이팟의 개발 등으로 이어진 큰 성공과 위키피디아의 개방과 공유에 의한 참여로 빚어진 위키노믹스 시대로 이어진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은 직원과 고객의 참여로 창의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참여형 기업들로 변해가야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위키매니지먼트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인 위키디시전은 창의적 의사 결정모델에 참여형 문제 해결 기법인 워크아웃과 창의적 문제 해결 기법인 트리즈를 결합한 것으로, 직원들의 참여로 문제를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해서 의사 결정을 하는 프로세스이다. 빠르고 창의적인 의사 결정 방법인 위키디시전의 목적은 문제 발굴과 해결 능력을 키우고, 문제 유형에 따른 적합한 솔루션을 만들고, 아이디어 벤처마킹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빠르고 바른 의사 결정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 회사 내의 1%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피라미드식 운영방식에서 뒤집은 의사결정깔대기식으로의 의사결정방식으로 바뀐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한 종류 혹은 그 이상의 투입요소를 받아서 가치있는 성과를 창출해내는 과정으로 변해야 한다.

이젠 직원 모두를 리더로 만들어 작은 아이디어의 발견에서 큰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회사경영방식으로 직원들이 지시에 의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나쇼날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점점 더 불확실해져가고 치열해지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기업의 존속이 결정된다고 하였다.




위키디시전의 프로세스는 다음 5단계를 거친 집단참여로 이루어지며 적절한 도구를 이용함으로써 빠르고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도모할 수 있다.

문제를 객관화하며,

다양한 대안을 찾고,

이상적인 해결안을 마련하며,

최고의 아이디어를 선택하며,

90일 실행계획을 짜라.




위키디시전은 99%의 직원들이 참여해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안을 모색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다. 이 방법은 모든 직원이 익히고 실행하면 직원 모두 리더로 바뀌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의 문제를 내일 해결할 수 없는 현 상황에 오늘의 문제를 오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 해결법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지시에 따라 움직여왔던 우리는 스스로 상황파악을 하고 문제를 발굴해 의사결정을 하는 일에 익숙치 않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열리고 인터넷 세대가 일터의 주역이 됨으로써 '위키 일터'로 변해가는 참여와 공유의 위키노믹스 웹 2.0시대를 맞아 다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근무 환경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내부 아이디어와 자원, 지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하부 직원으로부터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보텀 업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창의성이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경쟁자보다 먼저 생각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이상해결책, 모순, 자원과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트리즈이다.




인상깊은 구절

문제의 본질을 보려면 우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고,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해결안 역시 객관적 관점에서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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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금기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1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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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만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쇼트-쇼트' 스토리




글을 어렵게 쓰는 작가가 글 잘 쓰는 작가라고 할까? 아니면 만화처럼 술술 잘 넘겨지는 글을 쓰는 작가를 글 잘 쓰는 작가라고 할까?

물론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같은 내용도 물 흐르듯이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면서 공감도 잘 불러일으키는 작가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같은 교과내용을 가르치더라도 어렵게 푸는 선생님이 있고 쉽게 푸는 선생님이 있듯이.




'쇼트-쇼트(초단편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일본의 SF 작가 호시 신이치.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수많은 금기’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왜 그의 책을 읽고 난 후에 독자들이 그의 광팬이 되는지 알 것 같았다.

처음엔 그의 이력 중 SF작가 호시 신이치라는 소개 글에 SF소설을 그다지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로서는 약간의 걱정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SF소설의 답답하고 무겁고 어둡고 암울한 4차원세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군상, 고차원 우주세계에서 이리저리 맥을 못 쓰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인간군상의 이상한 SF이미지) 전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톡톡 튀기도 하며 역전과 반전의 결말은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재치로 가득한 때로는 삶의 지혜까지 깨우치게 만들고 마는 그의 저력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한마디로 “무척 재미있다.” 라고 말하면 너무 평이한 말이 되겠지?

하지만 그의 작품 앞에서 이런 어쭙잖게 어리광도 부리고 싶은 만큼 만만하고 속내를 말하며 장난치며 이야기 하고픈 인생 상담도 들어줄 것 같은 편안하고 위트 가득한 작품이다.

만화같이 키득거리게 만들기도 하며 한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손에서 떼기 싫을 만큼 중독증상이 강한 그의 작품은 책 표지날개에 박혀있는 그의 사진을 통해서도 그가 얼마나 소설만큼 품성 좋은 호인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인상만 보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작품을 통한 느낌을 보아도 과히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싶다.




이렇게 과도한? 칭찬도 하고프게 만드는『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수많은 금기’』는 12p, 16p정도의 16편의 짤막짤막한 글들로 엮여진 ‘쇼트 스토리’이다.

적당히 균형 잡힌 무게감을 담은 단편들은 쭉 읽다보면 어느 정도 나만의 결말을 생각하며 읽게 되는데 갑자기 반전의 내용이 탁 터져 나오는 결말에 그야말로 “헉”하는 소리를 저절로 하게 만들며 “흐흐”라는 어이없는 웃음을 만들기도 하고 “역시 호시 신이치야” 라는 감탄과 함께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어디서 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까? 그의 성장기는 어땠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나의 오지랖을 마구마구 유발시켜 버리고 마는 저력이 있다.




아마도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세상의 갑갑함에서 벗어나 넉넉한 마음을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아 그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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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 - 마흔세 살 김부장의 새로운 직업 찾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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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의 의미를 검색에서 찾아보면 최초의 입체는 4에서 비롯되었으며 4는 현현의 공간적 구조 또는 질서, 동적인 원에 대립하는 정적인 상태를 상징하며 완전성, 전체성, 완성, 연대, 대지, 질서, 합리성, 측정, 상대성, 정의를 상징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4는 네 개의 기본방위, 십자, 만(卍) 등의 형태로 묘사되었으며 의식이나 의례에서는 같은 동작이 네 번이나 반복된다.




'0'은 비존재, 무(無), 비현현, 무한정한 것, 영원한 것, 질이나 양을 초월한 것을 나타내며 비어있는 원으로 묘사된 0은 죽음의 공허함과 원에 포함된 생명의 전체성을 동시에 나타내며, 원과 동일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타원으로서의 0은 두 개의 호가 각기 상승과 하강, 밖으로 향한 선회와 안으로 향한 선회를 나타내며 1에 앞서 나온다는 점에서 공(空), 비존재, 사념, 궁극적 신비, 불가해한 절대의 뜻으로 사용된다.




이쯤에서 40이라는 나이를 완벽과 공(空), 비존재의 조화로 이루어진 나이라고 풀이해도 될까? 라고 나만의 억측을 잠깐 해본다. 숫자적 의미로는 그렇지만 이것은 한동안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나의 화두라 생각하고 잠시 접어본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에서 40이라는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 40은 불혹(不惑)의 나이라 했다.

공자(孔子)말씀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하는데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과거엔 40이라는 나이가 그랬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40대 대부분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고 있고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존재의 뿌리마저 흔들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철밥통의 파괴,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정도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40대의 한창나이인 그들의 인생은 또 다른 인생의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또 다시 모험을 해야 하는 망망대해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책의 첫 서문에서도 "소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100년의 생애를 보장받기 위한 남자 40대의 고독한 싸움" 이라고 제목으로 쓰여져 있듯이 어느덧 40이라는 숫자 자체가 공포스러운 삶의 연장선을 위협하는 나이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남자 마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니...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속도에 맞추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가고 있는데 책에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이 책에서는 앞으로 150살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는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을 예고하며 43세의 남자부장을 주인공으로 100년간의 생을 살기 위해 준비할 것들에 대해 저자는 꼼꼼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마흔에 일어날 수 있는 심정적 변화들. 즉 고독함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의 탈출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앞만 보고 달려갔던 자신에 대해 돌아보았을 때의 허망함과 낯설음, 또한 주변의 40대의 관찰을 통한 부질없는 욕망과 무조건적인 미련할 정도의 열심히 일하는 것, 그리고 40대에 새롭게 태어날 준비와 마음가짐, 도전, 60대를 20대로, 80대가 40대로 만들어지기 위한 자신을 찾고 자신의 직업을 다시 찾아 자신의 브랜드로 살아갈 훈련하기, 마지막으로 40대에 직업 바꾸기를 위한 직업상담가의 조언과 8가지 직업 찾기 맵을 부록으로 실어주어 새로운 모습의 40대의 새 출발로 가기 위한 가이드역할을 하고 있다.




살다보면 어느 한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머물 때가 있다. 한 낮의 밝음을 놓쳐버리고 깊은 밤의 어둠속에 가라앉지도 못한 시간. 뚜렷한 국경선을 긋지 못하는 물 위의 경계. 머리로는 안녕하고 떠나보냈지만 마음이 놓아주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 그런 때에만 찾아오는 촉촉한 슬픔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시간. 어쩌면 40이라는 나이가 주는 그 시간들이 그런 경계의 시간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며 이런 감상조차도 허락지 않는 현실의 조급함에 씁쓸한 입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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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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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책을 오랫동안 들고 있다 보면 그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책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내 머리 속의 생각들과 얽히고설켜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고 할까?

책의 내용이 결코 어려워서도 아니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얼토당토한 것이 아닌데도 생각이 많아지면서 점점 내 안의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은 왜일까?

『협박의 심리학』! 이 책이 그러했다.

어쩌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내 안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문제점들과 많은 부분이 일치해서 생각이 많아지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협박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조직폭력배나 특수한? 목적성을 띈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로선 일부러 협박이라는 것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협박이라는 내재성을 띈 것들을 상대에게든 나 자신에게든 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물론 가끔 내 자신이 아이들에게, 또는 내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악의적인 협박은 아니더라도 언어적인 협박성을 띈 또는 무의식중의 행동을 통해 하고 있다는 것을 가끔 느낄 때가 있어 그것을 깨달을 때마다 놀랄 때가 많고 자책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대가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어쨌든 그것들은 협박의 일종임이 분명하고 스스럼없이 행하는 것을 느낄 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라고 스스로 반문해 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일반매체로, 방송으로, 정신과 상담의 사례가 적힌 책들을 보고 간헐적으로 그 현상에 대해 짧은 글로나마 습득하고 반성도 하며 어떤 행위로 인해 상대방이 또는 나 자신이 불행을 느끼는지에 대해 약간은 알 수 있었지만 명확한 이유나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었다. 단지 명확한 건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 전달을 받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협박의 심리학』의 저자 '수잔 포워드'는 훌륭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성장기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심리치료사 및 컨설턴트로 활약하면서 생활 속의 도처에 감추어져 있는 감정적 협박자들을 실제의 사례와 함께 어떤 사람들이 감정적 협박자들인지, 즉 보이지 않은 감정적 협박의 정체와 그들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무기인 '안개FOG'가 어떻게 희생자들을 노예화시키는지, 감정적 협박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등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협박의 심리학』에선 '안개'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찾기 위해선 두려움을 없애고, 의무감에서 벗어나야 하며, 죄책감을 떨쳐버리라고 말하며 그에 해당하는 질문과 해결방법 제시로 읽는 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의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상처를 주는 사람도,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자신의 컴플렉스만큼 그 상처를 주고 받는지도 모른다. 두려움 때문이리라. 이 책은 피해를 받는 사람들의 문제와 해결점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사람이라면 잠재적으로 가슴 깊이 숨겨져 있어 자신이 힘들어지면 불쑥 나타나는 불행의 씨앗 같은 '감정적 협박'. 그 존재를 이 책에서는 진정 이해하고 감정의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온 말처럼 행동의 변화는 순차적이지도 즉각적으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 변화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기적이 일어난다고 나에게 들어맞는 새로운 수단 딱 하나만 사용해도 어떤 관계에서든 변화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정체성 회복, 내 안의 자아 찾기... 그것을 간절히 원한다면 이 책으로 자신의 변화의 물길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


감정은 생각에 대한 반응이다. 우리가 감정적 협박에 불안하고 슬프고 두렵고 미안한 감정이 이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자신의 부정적이거나 그릇된 믿음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소중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믿음이나 자신이 부족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 말이다. 이러한 믿음이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려면 원인의 뿌리인 믿음에서부터 손을 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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