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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 - 마흔세 살 김부장의 새로운 직업 찾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4'의 의미를 검색에서 찾아보면 최초의 입체는 4에서 비롯되었으며 4는 현현의 공간적 구조 또는 질서, 동적인 원에 대립하는 정적인 상태를 상징하며 완전성, 전체성, 완성, 연대, 대지, 질서, 합리성, 측정, 상대성, 정의를 상징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4는 네 개의 기본방위, 십자, 만(卍) 등의 형태로 묘사되었으며 의식이나 의례에서는 같은 동작이 네 번이나 반복된다.
'0'은 비존재, 무(無), 비현현, 무한정한 것, 영원한 것, 질이나 양을 초월한 것을 나타내며 비어있는 원으로 묘사된 0은 죽음의 공허함과 원에 포함된 생명의 전체성을 동시에 나타내며, 원과 동일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타원으로서의 0은 두 개의 호가 각기 상승과 하강, 밖으로 향한 선회와 안으로 향한 선회를 나타내며 1에 앞서 나온다는 점에서 공(空), 비존재, 사념, 궁극적 신비, 불가해한 절대의 뜻으로 사용된다.
이쯤에서 40이라는 나이를 완벽과 공(空), 비존재의 조화로 이루어진 나이라고 풀이해도 될까? 라고 나만의 억측을 잠깐 해본다. 숫자적 의미로는 그렇지만 이것은 한동안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나의 화두라 생각하고 잠시 접어본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에서 40이라는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 40은 불혹(不惑)의 나이라 했다.
공자(孔子)말씀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하는데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과거엔 40이라는 나이가 그랬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40대 대부분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고 있고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존재의 뿌리마저 흔들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철밥통의 파괴,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길정도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40대의 한창나이인 그들의 인생은 또 다른 인생의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또 다시 모험을 해야 하는 망망대해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책의 첫 서문에서도 "소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100년의 생애를 보장받기 위한 남자 40대의 고독한 싸움" 이라고 제목으로 쓰여져 있듯이 어느덧 40이라는 숫자 자체가 공포스러운 삶의 연장선을 위협하는 나이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남자 마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니...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속도에 맞추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가고 있는데 책에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이 책에서는 앞으로 150살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는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을 예고하며 43세의 남자부장을 주인공으로 100년간의 생을 살기 위해 준비할 것들에 대해 저자는 꼼꼼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마흔에 일어날 수 있는 심정적 변화들. 즉 고독함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의 탈출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앞만 보고 달려갔던 자신에 대해 돌아보았을 때의 허망함과 낯설음, 또한 주변의 40대의 관찰을 통한 부질없는 욕망과 무조건적인 미련할 정도의 열심히 일하는 것, 그리고 40대에 새롭게 태어날 준비와 마음가짐, 도전, 60대를 20대로, 80대가 40대로 만들어지기 위한 자신을 찾고 자신의 직업을 다시 찾아 자신의 브랜드로 살아갈 훈련하기, 마지막으로 40대에 직업 바꾸기를 위한 직업상담가의 조언과 8가지 직업 찾기 맵을 부록으로 실어주어 새로운 모습의 40대의 새 출발로 가기 위한 가이드역할을 하고 있다.
살다보면 어느 한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머물 때가 있다. 한 낮의 밝음을 놓쳐버리고 깊은 밤의 어둠속에 가라앉지도 못한 시간. 뚜렷한 국경선을 긋지 못하는 물 위의 경계. 머리로는 안녕하고 떠나보냈지만 마음이 놓아주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 그런 때에만 찾아오는 촉촉한 슬픔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시간. 어쩌면 40이라는 나이가 주는 그 시간들이 그런 경계의 시간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며 이런 감상조차도 허락지 않는 현실의 조급함에 씁쓸한 입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