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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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선생님의 변방을 찾아서


일반적으로 변방은 중심부에서 멀어진 주변부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변방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약자와 마이너리티에 대한 온정주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방은 낙후되고 소멸해가는 주변부가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의 전위를 읽어냄으로 변방이 아닌 변방성이라는 표현으로 공간적 의미의 변방이 아니라 담론 지형에서의 변방, 즉 주류 담론이 아닌 비판 담론, 대안 담론의 의미로 재구성 된다.

중심부의 주요 담론인 속도와 효율성만 하더라도 그것이 문화가 되어 있는 중심부 한복판에서는 깨닫기 어려운 법이다. 바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변방을 찾아가는 의미가 그런 것이다.

우주의 광활함과 구원함을 생각한다면 인간의 위상 자체는 언제나 변방의 작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변방 의식은 세계와 주체에 대한 통찰이며, 그렇기 때문에 변방의식은 우리가 갇혀 있는 틀을 깨뜨리는 탈문맥이며, 새로운 영토를 찾아가는 탈주(脫走) 그 자체이다.

변방성 없이는 성찰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세상에서 생명을 부지하는 하나의 생명체로서도 그러하고, 집단이든 지역이든 국가나 문명의 경우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스스로를 조감하고 성찰하는 동안에만, 스스로 새로워지고 있는 동안에만 생명을 잃지 않는다.

변화와 소통이 곧 생명의 모습이다.


위의 글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며,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개의 고원에서 처음 사용한 탈주라는 개념이자 사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탈주 : 기존의 배치안에서 고정되거나 강제되는 것에서 '벗어나 달리는 것' 새로운 가치나 방법을 창조하는 것

이 책은 신영복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현판문, 묘비문 등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본인의 글씨를 선별하고 변방성과 변방의식으로 새로운 시대 담론으로 성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경향일보의 변방을 찾아서 라는 기획을 엮은 150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이다.

해남의 작은 분교부터 시작하는 산뜻한 바람이 마지막인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석에 쓰여진 묘비까지 변방이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강력한 태풍으로 커져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구시대의 종말에 대한 묵시록적이자 새 시대의 희망에 대한 잠언을 쏟아내며 마친다.

작은 책의 거대한 울림이 온몸에 메아리치며 세포들을 진동시킨다.

역시 신영복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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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 성공한 사람들의 100가지 명상
오시마 준이치 지음, 박운용 옮김 / 나라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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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_ 오시마 준이치 
 
 
믿고 읽는 브랜드 박스 박동명 대표님의 추천 도서다.  
 
제목만 보면 좀 불쾌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건 대한민국의 출판사에서 판매수를 올리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지극히 신 자유주의적인 번역이 아쉽다.  
 
책은 조셉머피박사의 잠재의식이 성공을 여는 열쇠라는 이론을 베이스로 성공한 사람들의 100가지 명상을 소개한다.  
 
자기계발서도 아닌 자기 수양서도 아닌 우주의 거대한 에너지에 의탁하여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열린다 라는 주제로 '시크릿'과 유사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10년전 즈음에 읽었던 시크릿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책으로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 그리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플러스 변화에의 도전으로 까지 이어지는 감동이 있는 책이다.  
 
책은 기독교의 구절을 간간히 넣어 설명하며 이해를 돕고 있는데, 반면에 나는 잠재의식이라는 것은 나의 아트만으로, 나의 아트만이 전 우주적인 브라흐만과 연결되는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의 우주관과 연결되어 이 책을 이해하였다. 그편이 훨씬 수월하였고 또 논리적인 흠결도 없었다.  
 
그리고 이 아트만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것이 또 채사장님이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꿈 속에서 모습과 형태, 목소리가 변해도 나 자신이 나 자신임을 의심하지 않고 알게 하는것... 그것은 즉 바라보는 존재이다. 나의 바라보는 존재 아트만, 그것은 꿈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의 무의식 속에서 잠재되어 있는 잠재의식이며, 이 잠재의식인 아트만이 무의식적으로 현실의 몸체로 발현되는 과정... 지금은 이 것에 대한 어떤 논리적 오류를 찾을 수 없다.  
 
이 잠재의식과 조금 더 친해져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친구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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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 철학의 문제들
버트런드 러셀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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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_ 버트런드 러셀


철학은 부주의한 독단과 확신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노력이라 표지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광고의 대표적인 용어로 Concept를 이야기 한다. 이것은  1950년대 오길비라는 사람이 철학용어를 가져와 광고의 핵심용어이자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게 자리잡은 용어의 출처가 드디어 이 책에서 확인 됐다. 

보편을 의식하는 것을 파악(Conceiving)이라 부르고 우리가 의식하는 보편은 개념(Concept)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편과 실재라는 개념과 특수의 정의를 내린다. 

보편은 형용사나 동사라는 관념, 특수는 명사적 성질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철학적 관념에서 형용사나 명사의 관념성에서의 보편의 논의를 넘어 전치사나 동사의 개념이라는 관계성으로 확대해야만 기존 철학이 가진 오류들을 넘어 설수 있다고 저자는 피력하고 있다. 

이걸 말로 어떻게 생각하긴 불가능 하나 나로서는 상당한 깨달음과 성취였음을 말하고 싶다. 보편과 실재, 실재가 드러내는 현상, 현상의 상태가 기술되는 명제속에서 보편과 특수의 관계과 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드러나는지... 있다, 없다와 같은 관념적인 보편성의 개념들이 명사라는 특수한 사물이나 객체를 통한 관계로 드러나게 되는 명쾌한 논리들... 

푸코에게 유사와 상사의  개념을 배웠다면, 러셀로 부터 보편과 실재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탑재 시킨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끝으로 책의 15장에서 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다. 

- 철학은 다른 모든 학문과 마찬가지로 우선 지식을 목적으로 한다. 철학이 지향하는 지식은 여러 과학에 통일성과 체계를 주는 지식이다. 즉, 우리들이 확신, 편견, 신념 등의 근거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생기는 지식이다. 하지만 철학은 그 문제엥 해답을 주고자 하는 시도에 있어서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없다. 만일 수학자, 광물학자, 역사학자, 그 밖의 학자에게 그들의 학문에 의해서 얼마만큼 진리의 명확한 총체가 확립되었는지 묻는다면, 그 학자의 대답은 여러분이 귀를 기울이는 한 언제까지고 끝 없이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같은 질문은 철학자에게 할 때 그 철학자가 솔직한 사람이라면 그는 철학이 다른 여타의 학문처럼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할 것이다. 적극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다음의 사실에 의해서 확실히 설명된다. 어떤 주제에 관한 명확한 대답이 가능해지면 이 주제는 철학이라고 불리지 않고 개별 과학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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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들이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꿰뚫고 있는 부분이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철학은 미지를 탐구하는 지적 유랑이며, 개인의 지성을 중심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닌 아직 베일에 싸인 우주적 진리의 발견을 위한 위대한 사색의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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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
조용진, 배재영 지음 / 열화당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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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 _ 조용진 / 배재영


일제 식민지 시대 이후 서양문화에 완전히 종속되어 잠식당한 대한민국 예술계를 개탄하며 동양화란 어떤 그림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설서의 목적으로 출판 한 책이다. 

일단 동양화에 있어서 오주석, 조용진 선생님이 들어가면 무조건 구매하게 되는 신뢰있는 이름이시다. 

책은 일반인들에게 동양화에 대한 질문을 모집하여 그 중 100개를 선별하여 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해설집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에 대해 동양화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산수화, 사군자화, 기명절지도, 문자도 등 동양화의 여러 형식들을 소개한다. 

동양화의 선과 여백의 미라는 개념을 동양 사상의 관계로 부터 풀어내어 제시하고 서양화와의 구도를 비교한다. 

이 책의 재미 있는 점은 실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인 준법의 종류과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한 부분이나, 문방사우 (종이, 붓, 벼루, 먹)를 만드는 실제의 각 단계별 과정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여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안료를 얻는 방법,  낙관, 표구를 위한 풀 등 동양화 그림과 표구를 위한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양화를 이해하는 교과서 같은 책으로 화제, 소재, 보관 방법, 크기와 호수의 구변, 물감의 변, 퇴색을 막기 위한 방법, 그리고 호를 짓는 방법까지 그림의 제작부터 낙관 까지 일련의 과정을 훌륭하게 소개한 책이다. 

동양화를 위한 첫 입문서로 적당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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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천체 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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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천체물리 _ 닐 디그래스 타이슨


칼 세이건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신작이다. 

믿고 보는 이름이다. 

칼 세이건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거대한 서사구조속의 철학적 메시지들로 구성한 챕터들이 눈에 익숙하다.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확장판 처럼 느껴진다. 

4장의 은하와 은하사이까지는 코스모스의  내용과 중첩되는 내용들이 상당하나 5장의 암흑 물질부터 암흑에너지 등 칼 세이건 사후에 논의 되고 밝혀지는 현재의 우주적 시점에 대한 오늘의 시각을 보여준다. 

이미 상대성 이론만으로도 인류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천재인 아인슈타인의 인생 최대의 실수인우주 상수가 암흑 에너지를 설명하는 방정식의 완성이 되는 아이러니 등 흥미 돋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2018년의 현재에 맞는 다양한 내용들이 이어지다 결국 이 드 넓은 우주에 생명이 탄생할 가능성이 많은 지구의 쌍둥이들에 대한 가능성들을 마찬가지로 설파하고 이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를 생각하고 화합과 상생을 통해 우주로 나아가자는 결론이다. 

코스모스의 확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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