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 같은 신화 -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황경신 작가의 그림 같은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종종 땡기는 소개이기도 하고, 더구나 중세와 근대의 많은 그림으로 풀어낸 신화라고 하니 덥썩 물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몇 십장을 넘기는 동안은... 황경신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며, 여성적인 섬세한 감수성의 문체가 영 어색하게 다가와 닭살을 긁어내며 읽어가기 시작했는데 부지불식간에 활자들이 눈으로 읽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신화와 그 신화속의 인물에 대해 작가 자신의 감정을 깊숙하게 대입하며, 그들을 위한 변호... 아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신화 속의 주인공 들을 위로한다.
나라도 그랬을 거라고...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책은 그림속의 신화를 사랑 / 욕망 / 슬픔 / 외로움이라는 네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중세 그림은 도상과 상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여 그 그림을 읽고 해석하는 코드가 필요한데... 이런 연대기적인 미술사를 머리로 이해하였던 중에 어렴풋이 나를 찌르는 그림들이 있곤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그림의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라파엘 전파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와 신고전주의의 프랑수와 제라르...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그림들을 도판이 아닌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