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학 - 서양, 중국, 일본과의 다름을 논하다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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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학 _ 최광진 
 
2년 전 쯤인가? 서양 미술과 미학에서 한국 미술과 전통 문화로 관심이 이동했을 무렵 나타났던 책이라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책이다.  
 
핏속에서 유전적으로 흐르는 한국인의 기질 탓인지 서양 미술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이해되어 지는 한국 미술과 전통문화에 이 책도 쉽게 읽혀질거라는 막연함이 있었다. 결과는 뻔하게 한 달 동안 놓지 못할 수준의 무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무거워서 더디 걸릴 뿐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고 동양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창과 아울러 우리민족문화에 대한 새로운 뿌리를 찾았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성통공완이라는 '증산도'스러운 단어들이 갑툭튀 하면서 이 책이 설마 동양미학을 가장한 증산도의 보급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사소한 의심도 해봤지만 결국 기독교가 우리민족과 결합되면서 종교적으로 변이된 시점과 결과 등에 대한 종교적 해갈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성과도 있었다.  
 
책은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과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의 미학적 특성을 분류하여 제시하는데...  
 
 * 서양 : 분화(미추분리) _ 자기 중심적으로 분화되는 변증법의 개인주의
 * 중국 : 동화(천지합일) _ 대륙기질의 호방함을 띈  기운생동의 확장의지 
 * 일본 : 응축(물아일체) _ 섬나라 기질의 폐쇄적이며 안으로 조직된 응축미
 * 한국 : 접화(신인묘합) _ 반도 기질의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친화력 
 
읽은지 좀 된 책이라 대략 이정도 요약밖에 해내질 못하겠다.  
 
플라톤 등 시인은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이 영감은 신이 내 몸을 잠시 거쳐 이루어낸 일들로 예술가의 접신에 따른 천재성을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했고, 예술가 들은 이 접신의 상태 [엑스터시]에 이르기 위해 도달하고자 했다면,  
 
한국의 접화주의는 특유의 신명의 상태를 유지하며 예술 행위를 지속했던 특유의 민족성이라는 차이점을 명백하게 일깨워 준다.  
 
사조로 이러지며 끝 없이 분화했던 서양미술의 세계는 탈 모더니즘으로 이제 화해를 모색하고 있으며, 서양의 현대 미술은 무수한 시도속에 사소화 되어지며 목적 없이 소멸하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지만, 접화주의의 우리 민족문화의지의 예술은 새로움을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로 창조되어 뻗어 나가고 있다.  
 
이 것이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종말에서 접화주의의 미학이 나가야 할 점을 모색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단군신화로 출발하는 우리의 태고적 인식의 출발점을 뒤로 물려 무의 세계로 부터 율려가 생겨나 마고신화로 이어져 천신족과 지신족이 만나 이어지는 단군신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설정해주는 천부경 등 한 민족의 진짜 뿌리일지도 모르는 끈을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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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방통 2021-03-16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통공완‘은 증산도와 관련이 없고, 오히려 대종교와 관련이 깊습니다. [삼일신고]라는 대종교의 경전에 나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