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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파우스트는,
신고전주의자로서 그리스 문화에 대한 끝없는 동경을,
연극과 오페라적 수사의 취할듯한 향연으로,
'참된 인간정신의 고양'이라는 주제를,
영혼을 담보로 한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매력적인 줄거리로 풀어낸 책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선정한 세계 10대 천재중 3위에 랭크된 이 역사적 천재는 방대한 지식과 표현적 기교와 섬세함을 통해 (번역상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헬레나와의 첫 대면에서 파우스트의 시는 독일 시의 운율로, 헬레나는 그리스 시의 운율로 기록) 작가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듯 싶다.
개인적으로 파우스트의 독해를 위해선 두 가지 전제를 이해해야 할 듯 싶다.
첫째, 독일의 문화비평가인 빙켈만의 사상적 바탕과,
둘째,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혁명운동인 슈트름 운트 드랑이다!
즉! 빙켈만에게 영향을 받아 그리스의 예술과 정신을 계승하고픈 괴테, 그리고 그의 친구 쉴러와 함께 이룩한 슈트름 운트 드랑이라는 신 문예사조!에 대한 신념을 말이다! 특히 이 문예 사조는 작품해설집에 부족함이 없이 강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참 어려운 책이다. 괴테도 카프카도 니체도 카뮈도 역시 그랬던것 같다.
스스로 고전을 읽으면서 항상 헉헉거리게 되는 이유는 항상 어렵고 난해하다는 것이다!
사로 다른 시대와 문화를 살아간 수사의 차이는 물론이고, 역사의 시대를 헤쳐 살아남은 인류의 유산들이기에 기본적으로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에 문화, 예술, 철학, 정치, 경제 등 배경 지식이 없이는 읽혀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소양을 먼저 충전하거나 아니면 초보자가 도전할만한 쉬운 고전을 검색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고역된 독서가 아닌 옛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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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켈만 : 그의 저작은 대중들이 고전예술, 특히 고대 그리스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으며 서구의 회화와 조각만이 아니라 문학과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의 사상에 바탕이 된 논문 〈그리스의 회화와 조각에 대한 의견 Gedanken über die Nachahmung der griechischen Werke in der Malerei und Bildhauerkunst〉(1755)을 썼다. "우리가 위대하게 되거나 적어도 독특한 그 무엇이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인을 흉내내는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 슈트름 운트 드랑 : [문학]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 혁명운동. 합리주의, 계몽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감정의 해방, 개성의 존중 및 천재주의를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