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26_[서초구립반포도서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다. 고양이를 키워볼까? 이렇게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퇴근길에 그냥 마주친 코숏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온다. 내 다리에 애정을 표시한다.
난 편의점에 들어가 소시지를 구입해 고양이에게 준다.

또 그 다음날 고양이는 나를 보고 다가온다.
난 참치캔을 하나 산다.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 참치캔을 하나 먹고 우리는 헤어진다.

세째날, 난 또 다른 종류의 먹거리를 고양이에게 주고 있다. 퇴근길에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다닌다.

3년전 여름 우리의 우연은 그렇게 필연이 되어간다.

태풍이 온 어느날 비를 맞고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는 고양이, 오늘만 집으로 들여보낸다.

그게 한 번, 두 번....

고양이 배가 불러온다. 낑낑거리며 집 앞에 있다. 출산할 장소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집안에 자리를 마련하고 잠시 비운다.
4마리의 아기고양이가 태어났다
인연은 점점 더 큰 필연으로 묘연이 깊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3년전의 묘연...

[여백이]를 읽으면서 나와 고양이의 지난 시절이 떠올랐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연인데, 그 우연애 질문응 던지게 되면, 그게 필연이 되는거래.˝

이 말이 나와 우리집 고양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한 고양이로 옆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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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9-09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쁘네요옹^^
이름은 뭔가용?

지키미 2016-09-09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고 위에 사진이 토란이...두번째 사진이 콩이(토란이 엄마_지금 다른집에 입양보내어 잘 살고 있음), 맨 아래 사진이 뿌뿌(굴러 들어온 우리집 둘째)

하나비 2016-09-09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 넘 귀엽습니다!!!!! 냥이와 같이 사는 행복 누리고 계시군요 ^_^

Jeanne_Hebuterne 2016-09-09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악 아기들이 너무 이뻐요><

컨디션 2016-09-09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키미님과 고양이의 인연, 정말 아름답고 특별하네요. 이름도 어쩜 이렇게 이쁜지요.
프로필 사진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혹시 토란이? 인가요? ^^

지키미 2016-09-09 23:54   좋아요 0 | URL
네 프로필 사진에 안고 있는 고양이가 우리집 첫째 토란이에요

고양이라디오 2016-09-10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워요^^ 이쁜 묘연이네요^^
저도 고양이 좋아하는데 아직 묘연을 못만났나봐요ㅎ

clavis 2016-09-1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란이가 더 엄마같아요 토실토실ㅋ넝쿨째 굴러들어온 두번째 복덩이 뿌뿌님이 완전 제 스탈이시와요

지키미 2016-09-12 10:24   좋아요 0 | URL
아마 토란이 엄마 콩이 사진을 원거리에서 찍고, 토란이 사진은 근거리에서 찍어서 그럴거에요. 토란이가 3살이 되다보니, 자기 엄마보다 조금 커보이기는 해요~~~^^*
 
또 고양이 -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
미스캣 지음, 허유영 옮김 / 학고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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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5_[반디앤루니스]
한 권의 고양이사진에세이를 다 일고 만화책을 집어들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 인간과 비슷한 생활양식을 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희화화해서 그린 책이다. 고양이들이 조금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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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고양이들
짐 튜스 지음, 엘렌 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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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4_[반디앤루니스]
오랜만에 조금 일찍 끝난 일과 시간으로 퇴근길에 서점에 들렸다. 온라인에서 보았던 읽고 싶었던 책들을 찾아본다. 고양이와 관련된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재치있는 글들과 함께 실려있는 사진들...서서 책을 다 보았다. 조금 미안한 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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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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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3_[서초구립반포도서관]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이지의 장편소설『담배를 든 루스』. 삶의 무기라고는 질긴 생활력과 잡다한 알바 경력이 전부인 스물셋의 ‘나’가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N포 세대 혹은 흙수저로 대변되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유명사를 거부하고, 주류사회에서 철저하게 주변화된 청춘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교보문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선택한 책.


아마 다음 책과 관련된 컨텐츠에서 계속해서 눈에 띄게 보였던 표지때문이리라~~~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이상한 것을 이끌어낸 이야기.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을 이끌어낸 이야기.

뭔 이런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나온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나의 기억이....그렇다.


그냥 평범한 여대생의 일상적인 이야기.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


별 사건은 없지만...


중간중간 인물들의 툭툭 던지는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다가왔다.



취향이 자신의 가치를 반영해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취향을 자신의 비밀스러운 보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치장하는 데 쓰는 부류다. 그들은 하루 종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떠들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내가 듣기엔 다 뻔하다. 그건 그냥 똥을 더럽다고 하거나, 꽃을 향기롭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44page

그 때 알았다. 돈은 처음부터 있는 사람만이 모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언제나 돈이 생기기 무섭게 집세를 내야 했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야 했다. 조금 목돈이 모이면 등록금을, 책값을, 교통비를, 공과금을 내야 했다. 그래도 언제나 돈이 없었고 심지어 빚투성이였다. 돈은 나를 파이프 삼아 제멋대로 흘러 다녔다.

98page

돈 고민은 너무 개성이 없다. 어쩌면 `거의` 모두에게 공통괸 결핍을 준다는 것이 돈이 갖는 유일한 긍정적 가치일지도.

102page

"너무 원했던 걸 막상 손에 쥐고 나면 보잘 것 없어지는 법이야"
너무 원하는 것도 없고 무언가 가져본 일은 더더욱 없어 잘 모르겠지만, 삶의 숙제를 다 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종종 했다. 그래서 천재의 요절이라는 게 있는 거겠지. 의무를 빨리 끝내면 모차르트처럼, 버지니아 울프처럼, 제임스 딘처럼, 제프 버클리처럼,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떠나는 것 같다. 행복이 찾아올 때 죽는 것도 결국 같은 이치일까.

112page

남자 못 고르는 여자치고 나쁜 여자 없다

120page

한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173page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수수께끼다. 하지만 그래서 그것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239page

"젊을 때 즐겨.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 좀 생겨봐. 시간이 없지. 둘다 생기면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근데 있쟎아, 사람까지 생겼을 때는 건강이 없단다. 나보다 더 인생 선배님들 말씀이야. 빚내서 즐기고, 나중에 갚아. 돈은 생겨도 젊음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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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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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2_[성현동작은도서관]
밤의 여행자들에 이은 두번째로 읽는 윤고은 작가의 책. 여덟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표제작인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를 제외하고 나머지 7편의 단편이 더 좋은 느낌을 받았다. 뒤로 갈수록 소설을 읽는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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