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든 루스 -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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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3_[서초구립반포도서관]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이지의 장편소설『담배를 든 루스』. 삶의 무기라고는 질긴 생활력과 잡다한 알바 경력이 전부인 스물셋의 ‘나’가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N포 세대 혹은 흙수저로 대변되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유명사를 거부하고, 주류사회에서 철저하게 주변화된 청춘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교보문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선택한 책.


아마 다음 책과 관련된 컨텐츠에서 계속해서 눈에 띄게 보였던 표지때문이리라~~~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이상한 것을 이끌어낸 이야기.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을 이끌어낸 이야기.

뭔 이런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나온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나의 기억이....그렇다.


그냥 평범한 여대생의 일상적인 이야기.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


별 사건은 없지만...


중간중간 인물들의 툭툭 던지는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다가왔다.



취향이 자신의 가치를 반영해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취향을 자신의 비밀스러운 보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치장하는 데 쓰는 부류다. 그들은 하루 종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떠들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내가 듣기엔 다 뻔하다. 그건 그냥 똥을 더럽다고 하거나, 꽃을 향기롭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44page

그 때 알았다. 돈은 처음부터 있는 사람만이 모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언제나 돈이 생기기 무섭게 집세를 내야 했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야 했다. 조금 목돈이 모이면 등록금을, 책값을, 교통비를, 공과금을 내야 했다. 그래도 언제나 돈이 없었고 심지어 빚투성이였다. 돈은 나를 파이프 삼아 제멋대로 흘러 다녔다.

98page

돈 고민은 너무 개성이 없다. 어쩌면 `거의` 모두에게 공통괸 결핍을 준다는 것이 돈이 갖는 유일한 긍정적 가치일지도.

102page

"너무 원했던 걸 막상 손에 쥐고 나면 보잘 것 없어지는 법이야"
너무 원하는 것도 없고 무언가 가져본 일은 더더욱 없어 잘 모르겠지만, 삶의 숙제를 다 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종종 했다. 그래서 천재의 요절이라는 게 있는 거겠지. 의무를 빨리 끝내면 모차르트처럼, 버지니아 울프처럼, 제임스 딘처럼, 제프 버클리처럼,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떠나는 것 같다. 행복이 찾아올 때 죽는 것도 결국 같은 이치일까.

112page

남자 못 고르는 여자치고 나쁜 여자 없다

120page

한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173page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수수께끼다. 하지만 그래서 그것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239page

"젊을 때 즐겨.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 좀 생겨봐. 시간이 없지. 둘다 생기면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근데 있쟎아, 사람까지 생겼을 때는 건강이 없단다. 나보다 더 인생 선배님들 말씀이야. 빚내서 즐기고, 나중에 갚아. 돈은 생겨도 젊음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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